사실 발로 일합니다.
야근을 하고 집에 와보니…
오늘 하루 걸음 수가 1만보를 넘었다.
오늘은 야근을 했기 때문에,
회사 말고는 다른 일정이 없었다.
그런데 보통의 직장인이 무엇 때문에 엉덩이 딱 붙이고 일하지 못하고 1만보를 넘겨버렸을까…
아무래도 범인은 회의.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돌아다니며 회의를 했던 탓인 것 같다(회의 지옥).
재택이 끝나고 다시 오프라인 근무가 많아진 지금,
갑자기 늘어나버린 사무실 인구밀도로 회의실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직접 담당자의 자리를 찾아가기도 하고,
회사 카페존 구석에서 미팅을 하기도 하고,
다른 오피스로 원정 미팅을 가는 경우까지 생겨버릴 정도…
오늘도 메인 오피스에 회의실이 없어, 근처 다른 건물의 회의실에서 미팅을 했던 게 1만보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리저리 담당자를 찾아다니고,
회의를 하다 보며 드는 생각.
‘기획은 발로 뛰는 것’.
누군가는 머리로,
누군가는 손으로,
누군가는 입으로 일한다던데.
나는 발로 일하는 것 같다.
담당자 찾으러 뛰고,
팀장님 찾으러 뛰고,
회의실 찾아서 뛰고.
재택근무를 할 때는 대면 회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하루에 걸음 수가 3 인 적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또 오피스 출근을 하다 보니 대면 회의가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고.
이 무슨 신통방통한 적응력인가.
아주 물 만난 듯 1만보를 찍으며 날아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기획자의 역할은 기획서를 쓰는 것뿐이라고,
엉덩이 붙이고 일하길 원하는 경우도 많은데(물론 데이터를 볼 때에는 엉덩이 붙이고 보는 게 중요하기도 한데… 여기서 말하는 건 그게 아니고)
현실은 기획서를 작성하는 시간 보다도 유관부서와 협업하기, 협조 구하기, 논의하기…와 같은 일이 훨씬 많다.
(내가 하는 일 보다 남이 하는 일이 더 많다)
회사 일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법!
확실히 면대면으로 하면 일이 조금 더 수월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느끼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옛날사람(꼰대?) 인가보다.
이왕 이렇게 출근을 하게 된 이상,
열심히 발을 놀려서 제대로 된 프로덕트를 만들어야겠다!
팅팅 부어버린 다리를 주무르며…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