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리는 체력
다른 팀과 미팅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 논의했던 부분이 누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영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운영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빠졌습니다. 이전 회의에서도 말씀드렸듯 이게 필요한 이유는!!”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같은 팀의 개발자분께서 슬랙으로 DM을 주셨다.
‘피넛님, 필요한 부분만 짧게 얘기하시면 될 것 같아요.‘하고.
그제야 나는
‘아, 내 톤이 또 올라갔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도 모르게 흥분한 것인지 목소리가 커지고 다소 공격적인 톤이 된 것이다.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속으로 심호흡을 하고 톤을 낮춰 다시 회의를 진행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흥분할 일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내 목소리가 커진 것일까 생각해 봤는데, 어제저녁 새벽까지 더글로리 파트 2를 보느라 늦게 잔 탓에 피곤이 누적된 게 원인 같았다.
아무래도 몸이 피로하고 예민한 상태여서 작은 일에도 쉽게 격양된 것이다.
눈 밑은 퀭하고 몸에도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반쯤 좀비 같은 상태였다.
나는 예전에 봤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을 떠올렸다.
그 책은 당시에 재직 중이던 팀에서 팀빌딩 활동의 일환으로 전체 팀원들이 다 같이 읽은 책이었는데, (다들 예민한 시기였다….) 그 책 내용 중에서도 체력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 같았다(꽤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정확하지가 않다)
책에서는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체력은 그게 잘 되지 않는 듯하다.
일상에서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중에 내가 조금만 표정이 안 좋거나 말이 없으면 남자친구가 묻곤 한다.
”힘들어? “
“배고파?”
그렇다. 체력이 다하거나 배고프거나.
보통은 둘 중 하나에 답이 있곤 했다.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기력이 쇠했거나 배고픈 상황에서는 예민해지기 쉽다.
물론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는 어엿한 성인이니까… 이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
허기가 지면 음식을 먹어서 보충할 수 있는데,
체력은 평소에 다져두지 않으면 쉽게 보충할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글루콤이나 호르반, 황제… 같은 자양강장제가 도움이 되기는 한다. 마늘주사나 비타민 주사 같은 약도 힘이 나기는 한다 그러나 효과가 미미하거나 길어봤자 하루 정도 기운이 나는 정도.
기본적으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하기 싫어서 약빨로 버텨봤지만…. 역시 기초체력이 답인 것 같다.
나도 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도 안다….
오늘은 조금 일찍 하루를 마무리하고
푹 잔 뒤에
내일부터는 조금씩 운동을 해야겠다.
피지컬 100에 나가지는 못해도,
체력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나의 허약함으로 상처 입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언제나 다정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나는 강해져야 한다.
강인한 신체로 모두와 원만한 회사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
(진짜 진짜 내일은 운동한다!!!! 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