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엄마에게 아빠란
엄마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였을까요?
뭐든 다 알아서 해주는 사람. 이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사실 엄마는 글을 모르십니다. 막내딸이 남들이 읽는 글에 이런 사실을 썼다는 것을 알면 어쩜 부끄러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든 삶을 사느라 배우지 못하신 어르신들을 소위 ‘까막눈’이라며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들을 때면, 나는 엄마 생각에 항상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엄마의 막내딸이 국어 선생님이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항상 아이들에게 말하고는 했습니다.
“수학 문제는 조금 덜 풀더라도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너희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선생님의 엄마는 정작 책을, 글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는 분입니다. 엄마가 글을 몰라도 불편함이 없었던 이유는 아빠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무엇이든 다 해줄 아빠가 안 계십니다. 정말 허망하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아빠의 사고 현장에서 아빠를 발견하고는 어떻게든 살려보려 애쓰다, 본인의 힘으로 감당이 안 되어, 마을로 달려가 도와달라고 이웃집 문을 두드렸던 엄마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게 아빠는 엄마 곁에서 영영 떠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