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_때
It ain’t over till it’s over
때
1. 명사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
2. 명사 끼니 또는 식사 시간.
3. 명사 좋은 기회나 알맞은 시기.
It ain’t over till it’s over -Yogi Berra-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Yogi Berra의 유명한 말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어제 아파트 단지 산책을 하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 옆에 자그마한 텃밭이 있습니다. 산책을 위해 지나다 보면 그때그때 마다 몇몇 종류의 농작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상추와 깻잎 그리고 쑥갓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상추를 보면 시골집 엄마가 생각납니다. 마당 한편에 심어져 있는 상추는... 하루 삼시 세끼를 상추쌈만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드시기 힘들 정도로 양이 제법 됩니다.
그러다 보니 때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가장 연하고 맛있을 '때' 말입니다.
결국에는 상추인지 배추인지 모를 커다란 크기의 상추를 뜯어서 드시게 됩니다. 언니는 매번 밑동의 크게 자란 잎은 따서 버리고, 적당한 크기로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상추만을 골라서 채취를 하는데, 그때마다 버려지는 상추잎이 아까워 어쩔줄을 몰라하는 엄마입니다.
어차피 다 드시지도 못하는 것, 맛있는 잎만 따서 먹어도 남을 양의 상추인데, 매번 맛없는 것만을 드시게 되니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산책길에 만난 꽃입니다.
텃밭옆을 지나다가 순간 '어?' 하며 뒤를 돌아봤습니다. 노란빛이 무척이나 예쁜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가던 발길을 돌려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꽃의 정체는 바로 쑥갓꽃이었습니다.
매운탕이나 쌈채소로 맛있게 먹는 그 쑥갓 맞습니다.
모든 식물에는 꽃이 있을 것인데, 그러고 보니 쑥갓의 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꽃이 피기 전에 이미 식재료로 사용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문득 "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이든 적절한 "때"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 아이도 가장 맛있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그냥 그대로 자라도록 내버려 두고, 결국에는 다른 농작물들에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미련 없이 뽑히게 되겠지요?
너무 어린순은 연하지만 먹을 것이 없고...
너무 자라게 되면 억새지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는...
그 "때"라는 것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아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발견한 저 아이!!
맛있을 시기가 지나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버린 저 아이가 어느 순간 저렇게 이쁜 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었고...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돌아와 사진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억세지고, 꽃망울이 달리면서,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한번 힘을 내어 꽃을 피워낸 저 아이가 참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 꽃을 보는 순간, 저의 덕주이신 춘길모세 가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가수님이 좋아하는, 그래서 가수님 커스텀 마이크에도 새겨 넣은
"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Yogi Berra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더불어 긴 어둠의 터널을 견디고 드디어 멋지게 제2의 인생꽃을 피우고 있는 우리 가수님 말입니다.
매번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무대에 서기에, 그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 가수님입니다.
모세라는 발라드 가수시절, [사랑인걸]이라는 노래로 반짝한... 그래서 스스로를 반짝 가수라고 칭하는 가수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참가한 트로트 경연프로에서 당당히 Top7에 안착하여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저 아이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될 거라고 했습니다만 잘 해내셨습니다.
애초부터 안될 거라 생각하고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겁니다. 진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우리 가수님을 보며 새삼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열심히 응원합니다.
혹시라도 다 끝난 듯하여 포기하고 싶은 분들에게,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끝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냥 그렇게 뽑히기를 기다리지 않고...
예쁜 꽃을 피워낸 저 아이처럼...
그리고 우리 춘길모세 가수님 처럼 말입니다.
적절한_때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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