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끝이 아니라며 한낮의 무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날씨보다도...
어쩌면 더 치열하게 보낸 잊지 못할 25년의 여름도 이제는 과거로 보내주어야할 것 같아서...
한편 후련하기도 하고...
돌아보면 딱히 이뤄낸 것이 없는 듯도 하여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생각이라는 아이는 참 기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8월 31일에서 겨우 몇 시간 지나 이제는 9월이구나 하는 순간!!
공기도 달라진 듯하고...
하늘도 한 뼘만큼 더 높아진 것도 같습니다.
덕질하는 춘길(모세) 가수님이 좋아하는 가을입니다.
가수님이 전에 가을을 냄새로 느낀다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가을이 오면 느낄 수 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가을향기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그 가을향기가 무엇일까를 공원을 산책하며, 숲길을 걸으며 맡아보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건조한 날씨에 마른 낙엽들의 냄새를 말하는 것일까 후각을 곤두세우고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가을은 소리였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소리는...
건조한 날씨에 바싹 마른 낙엽을 밟았을 때 나는 바스락 소리였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플라타너스 잎을 밟았을 때 바스락 소리가 나야... 비로소
'아! 가을이 왔구나!' 생각합다.
그렇게 맞이하는 나의 9월에 대한 바람입니다.
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기!!
조금은 대범해지기!!
글에 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 상처를 주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에 상처받지 말 것!!
전에 어떤 분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며 속상해한 적이 있습니다.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저 사람은 도대체 나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던,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나를 미워하는가?
그때 그분이 물어보셨습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냐고...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 호감을 가져주면 좋겠지만, 없다고 해도 딱히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이긴 했습니다.
"아니요.!!"라고 대답한 저에게 그분은... 그럼 그 사람 행동을 일일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이유로 미워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나에게 호감을 갖고 좋아할 수는 없다고요.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고,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오히려 쿨하게 행동하며 무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그 사람이 자기가 하는 행동이 얼마나 하찮은지 스스로 증명을 하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일 거라고 말입니다.
그 사람 나름 이유야 있겠지만, 상대방이 알 지도, 납득할 수도 없는 이유라면 오히려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제 인간관계에서 제외되는 그 사람이 오히려 손해일 거라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생각한 대로 마음도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월은... 조금은 대범해질 나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