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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Mar 11. 2022

기다림

- G. Segal의 'Depression Bread Line'에 부쳐


조용한 기다림이

하루하

중첩되는 시간들,

나날이 더하

눈물겨운 순간들,

사이에

한숨처럼

적막이 

시간과 시간 사이에

쉬어가는 침묵,

조용한 기다림이 있


때로는 기쁨이었던, 

때로는 슬픔이었던

생활 켜켜이

시간 위에 쌓여

딱딱한 더께가 될 때,

삶은 이토록

무겁고 고달픈 것인지

축 처진 어깨와

휘청일 듯 힘겨운 다리로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티면서

묵묵히 기다림을 배운다


이처럼 산다는 일이

사실은

침묵보다 무거운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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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미국의 조각가 조지 시걸(George Segal)의 대표작 중 하나인 'Depression Bread Line'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빵 배급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선 빈곤층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결코 낯선 모습은 아닌 것이 21세기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곳곳에서 한 끼 식사를 먹기 위한 사람들이 줄지어 선 빈민 구제기관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백 년 가까이 지난 미국의 실상이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현실로서 현재적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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