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전장 우크라이나의 국민인 한 일가족의 주검 사진이 지면을 장식했다. 러시아의 민간인 살상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어떤 명분에서라도 국가 간 전쟁에서 민간인의 살상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현대전에서 군사 목표물에 대한 정밀타격이 중요한 까닭이다.
이런 피해 속에서도 결사항전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기가 놀랍다. 누가 보더라도 이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한다. 상대가 되지 못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는 이유로는 역사적인 상처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스탈린 치하의 구 소비에트 연방,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는 1932~1933년에 걸쳐 극심한 기아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사했다. 그것은 농장 국영화와 인력 재배치로 인한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주민들이 극동지역으로 강제 이주(극동지역에 살던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로 이주)를 당해 극동 우크라이나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때 우크라이나에서 불리던 슬픈 노래로 '마지막 자장가'가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가족의 참상을 '마지막 자장가'의 가사 일부와 대비시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