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다정하게
나에게로 내려와
얼굴을 어루만질 때
부끄러워
눈을 찡그리게 하듯이
해 저물녘
붉게 물드는 강가에서
서러운 마음을
어두운 강물에 던지고
깊은 슬픔에 잠기듯이
사랑이 마음을 흔들며
내가 바보가 되어갈 때
허둥거리며
사랑에 마음을 빼앗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간혹, 어눌하고
어수룩해지는 것,
그것이 기쁨이 되는 것으로
사랑은 기쁨으로 오지만
끝까지 붙들지 못해서
좀 더 행복을 주지 못해서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언제나 사랑은
미안함과 동의어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멍청한 고백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하루하루가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