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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Mar 17. 2022

사랑해서 미안해


봄 햇살이 다정하게

나에게로 내려와

얼굴을 어루만질 때

부끄러워

눈을 찡그리게 듯이


해 저물녘

붉게 물드는 강가에서

서러운 마음을

어두운 강물에 던지고

깊은 슬픔에 잠기듯이


사랑이 마음을 흔들며

내가 바보가 되어갈 때

허둥거리며

사랑에 마음을 빼앗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간혹, 어눌하고

어수룩해지는 것,

그것이 기쁨이 되는 것으로


사랑은 기쁨으로 오지만

끝까지 붙들지 못해서

좀 더 행복을 주지 못해서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언제나 사랑은

미안함과 동의어가 된다


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멍청한 고백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하루하루가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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