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植栽)한 코스모스에 대한 단상

by 밤과 꿈


누군가 조촐한 모퉁이 화단에 코스모스를 옮겨 심었다.


햇살도 사위어가는 늦은 가을에


무리를 떠나 외로운 코스모스 몇 그루,


용케도 소박한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어쩌면 코스모스는 무리 지어 흐드러졌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아, 제발 자연에 손대지 마라.)


자연에 있어야 할 것은 자연에 머물러야 아름답다.


쓸쓸한 코스모스를 보면서 꽃이 빨리 졌으면 하고 생각한다.


어차피 한 철 피었다 사라질 아름다움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생명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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