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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瑞雪)과 같은 맑은 만남을

by 밤과 꿈


밤 사이에 살짝 내린 눈을

보는 마음이 쑥스럽다

세상을 모두 가리지 못하는,

얇은 잔설(殘雪)처럼

더 이상

마음을 감출 이유가 없어

비끼어 바라보던 인연의 끝을

조심스럽게 붙든다


새벽녘,

쑥스러운 마음에 떠오르는

그믐달이 창백하다


마음을 스치고 가지 않을,

서로에게

의미로 남을 인연이라면

찾아온,

반가운 서설과 같이

맑은 우리 만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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