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도심을 벗어난 식당에서
자연목으로 만든 식탁에 앉으면
못난 옹이에 먼저 손이 간다
나무가 지녔던 아픔을 알고 있다는 듯
굳은 상처를 자꾸 쓰다듬는다
다른 측은지심이 많았던 듯
옹이 자국이 반질거리며 윤이 난다
그 마음 때문에 나무는 아픔을 잊고
빨리 상처가 아물었을 것이다
사람 때문에 나무는 죽어서 빛이 난다
옹이는 나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에 하나쯤 옹이가 있겠지만,
영영 아물지 못한 채
덧나는 상처로 남은 아픔이 있겠지만
우리가 서로를 보듬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우리도 지독한 아픔을 잊고
꿈을 꾸듯 상처가 아물 것이다
함께,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겨울밤, 스치는 바람에
허허로운 마음자리가 시리고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에
새벽은 멀고 어둠이 깊다
밤을 지새우며
아픈 마음에 옹이가 자라고
마음을 타고 흐르던
그리움이 꾸덕꾸덕 굳어가듯
못 잊을 사랑 때문에
끝내 나는 말라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