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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Aug 06. 2022

내 생(生)에 나는 비린내


주말에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본다

말러의 아다지에토(adagietto)와 함께

한 사내의 생(生)이 무너져 내린다

바다, 금지된 애정과 집착의 사이

화면에 비린내가 가득하다


떠나온 고향, 남쪽 바다

어린 날의 기억에서 비린내가 난다

식탁에서도, 어머니의 몸에서도

공기에서도 비린내가 기억되고

어린 날의 시간 모두가 비릿하다


오래전에 고향을 떠나왔지만

지금도 내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

고향에서도, 고향을 떠나서도

언제나 아픈 시간들은 있었고

이를 기억하는 내 생(生)에는

오래되어 역한 비린내가 난다



 

 


 

https://youtu.be/G_0993qzZ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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