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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Apr 18. 2024

내 불면은 밤을 찢고

 먼동이 희붐하게 밝아오기 전

 멀리, 절에서 울리는 타종 소리가

 빛보다 먼저 어둠을 찢고

 발 벗고 나에게로 달려올 때

 지친 길들 여전히 무너져 있고

 단잠에 빠져 태평한 사람들

 어둠에 숙성이 되어

 잠시 역겨운 냄새로 태어날 때

 밤새 잠 못 들고 있는 나는

 혈전처럼 떠도는 잡념에

 머릿속은 피떡이 져서 복잡한데

 어둠을 찢는 탱탱한 종소리

 듣고, 막힌 생각을 풀어내는 나는

 남보다 먼저 새벽을 맞이할 것이라


 내 불면이 밤을 찢었다

 각성한 머리로 생각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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