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희붐하게 밝아오기 전
멀리, 절에서 울리는 타종 소리가
빛보다 먼저 어둠을 찢고
발 벗고 나에게로 달려올 때
지친 길들 여전히 무너져 있고
단잠에 빠져 태평한 사람들
어둠에 숙성이 되어
잠시 역겨운 냄새로 태어날 때
밤새 잠 못 들고 있는 나는
혈전처럼 떠도는 잡념에
머릿속은 피떡이 져서 복잡한데
어둠을 찢는 탱탱한 종소리
듣고, 막힌 생각을 풀어내는 나는
남보다 먼저 새벽을 맞이할 것이라
내 불면이 밤을 찢었다
각성한 머리로 생각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