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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나는 사랑을 한다

by 밤과 꿈


날마다, 나는 밥을 먹는다

때때로 면을 먹기도 하고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지만

하루에 세 번을 어김없이

든든하게 위장을 채우며 산다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

헷갈릴 때도 더러 있고

먹고사는 일이 치사할 때도 있지만

밥은 사랑이다, 틀림없이

살기 위해 밥을 먹고

가족을 먹이기 위해 일하는

나에게 밥은 엄청난 사랑이다

고로

날마다, 나는 사랑을 한다

언제나 우아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 처절하게 사랑을 한다

알고 보면, 끼니마다

뜨는 밥 한술이 모두 눈물겹다

아프지 않은 사랑이 없으니

날마다 하는 무량한 사랑에

이다지도 저리고 벅찬 마음이여.





NOTE


수월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사랑이 밥이요, 밥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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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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