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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Aug 28. 2024

쥰.


쥰. 난 너를 사랑했어. 네 맑은 두 눈이 좋았거든. 네가 내 심장을 탐낸 것처럼. 우린 자주 새벽을 지새우고, 난 너의 잠을 빼앗고 나의 잠을 주는 그 불공평한 일에 흥미를 느꼈단 말이야. 시간이 지나도 강렬한 기억으로 통하는 건 행운이 아니니. 너랑 있으면 꿈결 같아서 좋아. 깨지 않는 꿈이라서 좋다는 이야기야. 네가 나를 유심히 지켜본 걸 내가 모를 리 없어. 알다시피 우린 통하는 부분이 많지, 안 그래? 쥰. 난 너에게 다가갈 준비를 해. 네가 있는 먼 곳까지 가닿을 생각이야. 결심은 오래 걸려도 행동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거든. 귀찮은 건 빨리 해치워 버리기로 했잖아. 그러니 너도 어서 내게 다가와. 난 네가 필요하고 너는 내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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