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마음….
사랑에 관한 정의는 다시 쓰여야 한다.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 아니라,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적 있다.
네가 사라져도 나는 남아있다.
몇 밤만 더 자면 너는 다른 얼굴로 떠오른다.
사랑은 소란하기만 한 것인데,
한참 동안 고요해서 울적하다.
사랑하고 난 후에 남는 것은
왜 계속해서 잠잠해지는 걸까.
사랑의 접촉은 올이 풀려버린 스웨터?
몇몇 사람들은 계절을 옮겨가고 있었다.
아플 걸 알면서 왜 끌어안는 거야.
가시를 뾰족 세우고 안은 채로 빙빙 돌기-
메리고라운드-
고도의 사랑은 극도의 멀미를 동반하나.
사랑은 낡고 작아지는 것이던가.
너를 해하기 이전에 나를 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결함이 많아지는 일,
사랑을 주고받으면 무서워지는구나.
어쩌면 해로워서
감히 어딘가에 내보일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건너편에서 누군가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아끌었다.
닳고 낡아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