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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Oct 23. 2024

사랑의 종용



헐거운 마음….

사랑에 관한 정의는 다시 쓰여야 한다.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 아니라,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적 있다.

네가 사라져도 나는 남아있다.

몇 밤만 더 자면 너는 다른 얼굴로 떠오른다.


사랑은 소란하기만 한 것인데,

한참 동안 고요해서 울적하다.


사랑하고 난 후에 남는 것은

왜 계속해서 잠잠해지는 걸까.

사랑의 접촉은 올이 풀려버린 스웨터?


몇몇 사람들은 계절을 옮겨가고 있었다.

아플 걸 알면서 왜 끌어안는 거야.

가시를 뾰족 세우고 안은 채로 빙빙 돌기-

메리고라운드-

고도의 사랑은 극도의 멀미를 동반하나.


사랑은 낡고 작아지는 것이던가.

너를 해하기 이전에 나를 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결함이 많아지는 일,

사랑을 주고받으면 무서워지는구나.


어쩌면 해로워서

감히 어딘가에 내보일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건너편에서 누군가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아끌었다.

닳고 낡아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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