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ursing to New Beginnings: 탈임상학교 12
오늘은 퍼스널브랜딩할 때 실수하는 3가지 중 마지막 3번째에 대해 애기해 보겠다. 지난번까지 1번째와 2번째에 대해 얘기를 해봤다. 첫 번째는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를 하려는 실수였고, 두 번째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오해였다. 오늘은 마지막 3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3번째가 퍼스널브랜딩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와 오해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병원 퇴사 후 난 독서와 글쓰기 외에도 다양한 부업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그 강의를 수강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강의 제목이었다. 그 당시 유튜브에만 들어가도, 3개월 만에 5,000만 원을 벌고, 현재 월 1,000만 원을 버는 등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 심지어 나와 비슷한 20대의 나이에 벌써 건물주고 임대료를 받고 생활하고, 잠만 자도 통장에 몇백만 원씩 꽂히는 그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다.
당시에 난 이런 이야기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건 다 사기라고 이야기하고, 요즘 신흥 부자들이 하는 수법이라 말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지만, 노력으로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다양한 부업을 시도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구매대행, 워드프레스 홈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부업을 했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강의와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내가 '빠르게' 성공하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내가 시도하는 것들이 빠른 시기에 많은 것을 얻어다 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를 경제적 자유로 이끌어 가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은 발전했을지 몰라도 아무런 성과를 낸 적이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많은 돈과 성공을 바란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나는 하고 있는 부업들을 다 정리하고, 느리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퍼스널브랜딩도 위의 부업들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훨씬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한다. 나를 찾고 정의 내리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퍼스널브랜딩을 하면서 가장 크게 한 실수는 부업처럼 빠르게 이뤄내려고 했다는 점이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에 대해 이렇게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아니면 1~2년 사이에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포기를 할까도 생각했다. 어느 세월이 할 수 있을까? 나를 발견하고 그 일로 돈을 버는 게 나에게 가능한 일일까? 이렇게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무기력해지고, 끝도 보이지 않은 길을 계속 걷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어차피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길이니, 이 길 자체를 가면서 길을 하나하나 꾸며보고, 집중해 보기로 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오래 걸릴 거니깐 내가 가는 이 과정에 집중해, 여유롭고 천천히 가기로 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니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과정들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해 보는 경험들이 결과에 집중할 땐, 해 나가야 할 퀘스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과정에 집중하니, 내 일상에서 내가 즐기는 하나의 행위가 되어버렸다.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퍼스널브랜딩은 완료의 형태가 아닌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과정 자체가 어쩌면 퍼스널브랜딩이 아닐까? 나를 찾는 이 과정 자체가 우리는 이미 우리에 대해 알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중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이미 퍼스널브랜딩을 진행하고 발전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나에 대해 1번이라는 답을 내기보다, 하나의 문제를 천천히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답안을 만들어 나가는 게 나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조급할 것이 전혀 없다. 천천히 나를 찾는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