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것은 너의 계절

어느 꿈꾸는 목도리의 이야기

by 별빛 은주


지난 계절,


너는
내 서랍의 한 귀퉁이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어.

아무도

너의 존재를

몰랐을 꺼야.


너는 들키지 않게

잠들어
가만히

숨쉬고 있었던 거지.


따스한

봄빛 속에서
꽃이 피어오르고,
어느 여름,
초록의 잎사귀가

여물어 갈 때,

너는 여전히
비좁고 답답한

그 곳에서
꿈을 꾸고 있었어.

저 아득한

시간 너머에서

말이야.

오색찬란한
가을의 파티가 끝이 나고
마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서걱거릴 때,

아무도

서랍속 너의 꿈이
몽글몽글 익어가는 줄

몰랐을 거야.


꿈꾸는

너조차도 말이야.

그리고

어느 저녁,


겨울의

스산한 내음이

코끝까지 훅 밀려와,


퇴근길 사람들의

시린 발걸음을

재촉할 때,

보고픈 이와

함께 나눌
뜨거운 차 한잔을

그리워하며,

문득
너를 생각한 거야.

허전한 그곳에
돌돌돌 칭칭 감싸면
온몸이

따뜻하게 포근해지는,

바로 너,
너 목도리 말이야.


사락사락 고요히,

지금

아주 가까이서


너의

하얀 계절이

돌아오고 있어.


서랍에서 꿈 꾸던

너의 이야기는


이제

세상밖으로 걸어나올

채비를 하고 있지.


그리고

서릿발 같은 추위가

매정하게

옷깃을 파고들면,


너의 포근한 촉감은

사람들의

추운 목을 감싸고

휑한 가슴을

난로처럼 데펴,


너는 이 세상을

아주

따뜻하게 만들겠지.


너의 꿈은
밤하늘의 달빛을 닮아,
이 계절을

아주 깊고

푸르게 만들 꺼야.

그리고
흰눈송이

꽃잎처럼 휘날려


세상 위에

하얗게하얗게 쌓이면,

누군가의 얼굴에서,


너는 가장

행복한 얼굴을 하고선,
환하게

웃고 있겠지.


꿈을 이룬
어느 해맑은

소년처럼 말이야.

겨울,
겨울이 시작됐어.


그것은

설레이는 꿈으로

가득한,


바로
너, 너의 계절이야.





[겨울의 선율]
Silver Bells – Bing Crosby

겨울의 빛 속으로, Silver Bells 와 함께.. <https://youtu.be/usqN7as3M9k?si=M6mwS_NQpF9gE6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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