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인화한 필름이 나왔다.
스캔을 부탁해 받아본 파일에는
보고 싶었던 사진이 없다.
분명히 담았는데, 그 사진만 없는 그때의 상황이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그 장면이 더욱 간절하다.
초점이 맞지 않아 흔들렸어도 내 머릿속에는 선명하니
존재만 해주지.
그 사진을 보려고 한 건데 그렇게 라도 추억하고 싶었던 건데..
잊고 싶다가도 기억이 안 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이기심 때문에
나름 미뤄왔던 필름을 이제야 용기 내서 인화한 것인데
사진이 없다..
빛을 받으면 사라지는 필름
변수가 많은 필름
그만큼 소중한 한 장 한 장이라
더 아리다
잊으라는 건가..
추억도 하지 말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