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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Jun 29. 2023

어려우니 재밌다

그냥 잡담

테니스를 왜 좋아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의외였다. 어려워서 그것이 재밌다고 했다. 테니스는 가장 구기 종목 중 가장 어렵고 한다. 이해가 안된다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입장벽이 높으면 오랫동안 재미없는 기초 다지기가 될테고 그걸 넘어서려면 그 지루함을 이겨야 된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재미있다니 말이 되는가.


대표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건 '독서'다. 책을 좋아한다는 건 이성한테 잘 보이기 위한 말로 적절하지 실제로 그렇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 벽을 넘어 책으로 지식을 탐하거나, 타인을 읽고 공감하거나, 다른 삶을 여행하는 것은 너무 매력적인 일이다. 순간 그럴 수 있다고 설득당해버렸다. 


시간의 필름을 더 돌려보니 난 원래 어려운 걸 좋아했다. 쉽게 달성되는 건 금방 질려했고 잘 되지 않는 것을 즐겼다. 어쩌면 생에서 쉽게 소화되지 않는 것들이 사실은 오래 즐길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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