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이는 즐비하나 듣는 이는 하나도 없는 느낌이다. 다급하게 확성기를 들이밀며 어떻게든 자신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간절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뒤엉켜 견디기 힘든 소음을 만들고 있다. 오히려 요즘엔 소리가 조용한 곳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인다. 유독 내 청각이 더 예민한지는 모르겠으나 이게 현대도시라면 난 떠나고 말테다.
자세 고쳐잡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노라고 마음을 먹어본 하루가 있는가? 놀랍게도 당신은 블랙홀이 될지도 모른다. 내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사람은 매우 귀하기 때문이다. 긴 시간만에 찾아온 기회로 알고 평소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더 많은 메시지를 붓는다. 연약한 장난감처럼 고장날 것이다.
오늘이 딱 그런 느낌이다. 망가졌으니 이대로 좀 더 부서져있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