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건 아니어도 마음은 한결같다
연인 간에는 기념일, 크리스마스, 각자의 생일 등에 서로 간에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눕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원하는 선물이 아니었을 경우가 어느 커플들간에 종종 생겨났을 겁니다.
서로의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원하던 것과 표현방식이 달랐던 사례를 빗대어 다름은 틀린게 아니라는 말을 지난 에피소드에 이어서 하고자 합니다.
지난 에피소드에 등장하였던 모 공공기관 소속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원 분과 만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연구관련 공공기관의 경우 선진사례 조사 등을 위해 해외출장이 주기적으로 있었을 겁니다.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분들은 서로의 연인이나 지인들에게 출장을 다녀오는 동안 신세를 지거나 잘 지내왔다는 이유로 선물을 사오곤 할겁니다.
그분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친이었던 저에게 선물을 사왔습니다. 출장을 다녀오고나서 며칠 이후에 오랜만에 그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출장다녀온 사이 만나지 못했던 미안함과 보고싶어하는 마음에서 저에게 선물을 사왔습니다.
선물은 포장되어 있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아 저는 고맙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고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물은 제가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롤리팝 막대사탕과 정장허리띠였습니다........
롤리팝 막대사탕의 경우 평소 제가 단 것을 잘 먹지 않았고, 박스안의 사탕의 양은 같이 사는 가족들과도 며칠 이내 나눠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정장허리띠의 경우 평소 출근을 할 때 허리띠를 사용하지 않거나 건설현장근무를 할 경우 편한 복장으로 근무를 하기에 허리띠의 필요성은 매우 적었습니다.
선물을 받고 나서 그동안 만나면서 저에 대해 잘 몰랐다는 생각에 실망을 하였고, 실망한 생각은 마음 한 구석 조그마하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제가 이직준비를 할 때 법쪽에 관심이 많으니 방통대 등록을 권하였을 때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실망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선물을 주기 전에 원하는 걸 먼저 물어보기 보단 생각지도 않은 시기에 연인이 원하는 아이템을 서프라이즈 하게 주었을 경우 선물을 주고받는 효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그리고 선물을 주기 전에 무엇을 원하다고 물어보면 민망하다는 생각이 앞 설 가능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연인간에 서로에게 민망할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긴 들었음)
그래서 연인간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각과 표현방식이 달라 서툴러보이는 현상이 발생을 하였을 것이고, 서로가 원하지 않았던 선물을 주고받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별을 하고 생각이 났던 것이 있습니다.
비록 선물을 주고받았을 때 서로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는 현상은 당연히 서로 다른 사람인데 생겨날 수 밖에 없었으나, 서로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은 같다는 것입니다.
즉 선물을 주고받는거 자체가 '마음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실망부터 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있다는 걸 먼저 느꼈다면, 갈등은 없었을 것이고, 이별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같다면, 무언가를 주고받는 과정이나 표현방식(표현의 빈도, 언어-각자가 생각하는 특정단어에 대한 의미 등)의 다름은 만나는 과정에서 알아가게 되고, 서로가 조율을 하거나 이해를 하게 되어 갈등도 이별도 없는 결실을 맺는 만남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