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by 강문정


세상은

끝도 보이지 않는

넓다란 종이


세상은

잉크 뚝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펜촉


그러나


너무나 쓸 것이 많아

쓸 수 없다는 것


더 이상 아무것도

쓸 것이 없다는 것


결국


한참을 헤매이다가

한참을 껌벅이다가


점 하나

'꾸욱' 눌러 찍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