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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May 21. 2024

병든 정원

세상은 거대한 숲,  초록빛 나무와 풀향, 신선하고 맑은 기운 되찾기를!

대문사진] 프랑스 지베르니, 화가 클로드 모네 집!

<상징성 담은 병든 정원>과 대비되는 모네의 초록 정원




병든 정원



급한 김에 옮길 집이 있는 것만으로

두 손 모았지만 한숨 돌린 뒤 바라본 뜰은

가슴에 뻗쳐 오르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누가 심었는지 어디서 날아왔을지도 모를

독초들이 흐늘흐늘 몸을 흔들고

거름 없이저희들끼리 수군거리며

잘도 자라 이파리 무성한 잡목들은

휘고 비틀어진 채 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 사이사이 누루죽죽 변해버린

곧은 나무들과 화초들은 주검처럼 메말라

진드기와 온갖 벌레들이 그 위를

슬금슬금 핥듯이 기어 다닌다

햇빛조차 피해 가는 스산한 뜨락은

닿기만 해도 퍼런 균이 묻어날 듯이

가득 퍼져 있는 곰팡내만큼

방종과 무질서로 뒤엉켜 있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정원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살충제와 삽을 든 손은 부르르 떨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

굳게 문을 닫은 채 이 정원이

병드는 것을 방관했던 그 이웃들처럼

등골이 시리도록 두려운 눈으로

소리 없이 요동치는 창 밖을 볼 수 밖에는.





프랑스 코르시카 섬 돌담길, 메마른 나뭇잎 만큼이나 연륜 밴 낡은 나무 안내표지판! 누군가는 봤겠지!

    

프랑스 지베르니 화가 클로드 모네 집과 정원! 풍요로움의 상징과도 같은 거장의 공간
프랑스 지베르니  클로드 모네의 정원은 늘 풍요롭다
프랑스 지베르니 클로드 모네 정원, 늘 풍성하고 화사한 모네의 정원.

  

프랑스 노르망디 베네르빌 대서양과 노을 그리고 침묵 직전의 태양! 지금은 석양처럼 침묵하지만 다시 찬란하게 떠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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