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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May 30. 2024

모래 언덕에 사는 사람들

확인되지않고 근거 없는 소문을 옮기는 자들은 악성 전염병 보균자와 같다!



모래언덕에 사는 사람들


1

모래 언덕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둘 셋만 되어도 누군가를 썰어 대지

타인들의 관심사에 매달린 그들은

썩어가는 생선살 비늘마냥 쾨쾨한

악취 내뱉으며 쉬지않고 모모 씨를

화제로 올리다 시들해지면 모모 2

모모 3 모모 4로 끝없이 이어가지.


마침내 불거진 입 큰 두 귀만 남은

기괴한 모양새로 사람들은 여전히

세상을 도마질하지만 모모 모모를

난타하던 소문들은 외려 그들에게

달라붙어 거머리처럼 진액을 빨고

소문의 도마위에 오른 모모 씨는

분하고 억울해도 믁묵히 참아.



2

상처투성이 모모 씨는 어떻게 사나?

굳건하게 방독면을 쓰고 살아갈까?

부풀려진 소문 무게에 짓눌린 채

추한 세상 접고 허공으로 사라질까?


수군수군 에서 을 거칠 때마다

먼지 뭉치처럼 커지는 소문 덩어리

표적 은 누군가를 로 난도질

가루로 부숴놓고 히죽대는 괴물들!


그들 자신이 전염보균자인 걸 알까?

세상은 험담헛소문 팬데믹 상태!

아프 힘들어도 견뎌!  그렇듯

모래 언덕은 스륵스륵 무너지니까!




헛소문과 뒷담화만 즐기면



귀와 입만 남는 괴물 되지

헛소문과 뒷담화만 즐기면

헛소문과 뒷담화만

귀와 입만 남는
귀와 입만 남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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