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사진] 프랑스 남불 엑상 프로방스에 자리한 화가 <폴 세잔 기념관> 입구와 안 뜰
새벽 자동 분무가가 땀 흘린 잔디 풀잎마다
유리구슬처럼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이
햇살에 화들짝 눈뜨고 미끄럼 타는 아침
건너편 아파트 앞 잎 무성한 나뭇가지로
까치 한 마리 날아와 사뿐히 내려앉아
좋은 소식 전해주 듯 경쾌하게 지저귄다.
반가운 마음에 까치 앉은 나무를 보는 순간
팽팽한 줄 같은 카랑한 소리 허공을 가른다.
불행을 몰고 오는 나쁜 새 냉큼 사라져 버려.
덧창이 부서질 듯 사납게 창문 닫는 진동에
놀란 까치 날갯짓하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심술궂고 모진 이웃 길조를 쫓고 말았네.
홀대받고 떠난 까치가 사뭇 안쓰러워 되뇐다.
희망주는 까치야 힘내! 관습과 인식이 다를 뿐!
동쪽으로 날아가렴 거기선 사람들 널 반길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