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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테하라 Oct 30. 2022

미래로 가는 계단

이야기는 힘이 있다

민담 속에서 발견하는 진실은 미래로 향하는 계단을 만들어준다.


보호되지 않는 진실은 우리를 돌로 만든다. 충신 요하네스에서 진실을 말하는 순간 요하네스는 돌이 되어버린다. 마법이 풀리지 않는 한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절규하는 모습으로 서 있다. 진실을 아는 자들은 자유로워지기보다는 절규한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내 안에 있는 어리숙하고 모자란 자아는 돌이 된 형제들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 늦게 태어나 모자라고 어리숙한 막내는 역경을 딛고 경직된 내 형제들을 구하고 마침내 자신의 아니마, 아니무스를 만나 행복한 미래를 가진다. 

진실은 베일을 쓰고 있다. 신의 가호가 없이 진실의 얼굴을 보는 것은 죽음과 같다. 진실은 무기가 되지만 무기를 감당할 능력이 상실된 사람은 진실의 무게에 압사당한다.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고 분별하는 능력은 신데렐라에서 의붓엄마가 주는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했을 때 획득되어지는 힘이다. 콩들을 잿더미 속에서 골라내야 하는 미션은 두 시간에서 한 시간으로 줄어들었고 새들은 그것을 한 시간 안에, 나중에는 30분 안에 수행한다. 좋은 콩과 볼품없는 콩과 쓸모없는 콩을 분류하고 좋은 콩은 단지 속에 볼품없는 콩은 새들이 먹고 쓸모없는 콩은 버리는 판단력도 함께 길러진다. 반복되는 훈련으로 가능하게 되고 판단하는 시간은 짧아지게 된다. 

현실에서 미래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별하고 분별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미래의 나는 그렇게 만들어져 간다.

미래로 향해야 하는 계단을 나는 민담에서 발견한다. 갈등과 불안은 어디에서 오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매혹해 오답을 선택하게 하는지를. 

이야기는 치유력을 가진다. 위로하고 질책하고 방안을 제시하면서 우리를 과거로 데리고 간다. 지금 여기에 필요한 정답은 민담 속에서 열쇠와 자물쇠처럼 찰칵 소리를 내면서 환한 미래를 보여준다. 오답은 지금 여기에 그것이 서로 맞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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