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책거리(2021송년회)
보통사람들은 평생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 감각적으로 1년에 두세권 읽을 까, 말까 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나도 얼마전까지 거의 그런 부류에 속했던 거 같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하게된 책방에서의 ' 일년만 닥치고 독서(김경태)' 라는 책을 만난후고 몇 권의 독서 관련책을 추가해서 읽고 바로 100일에 33권 독서, 한가지 주제로 100권 읽기에 도전하고 있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독서를 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러한 나의 습관은 나의 생각을 바꾸고, 나의 행동을 바꾸고, 나의 인생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서의 습관을 위해 1년여 전에 찾은 방법은 바로 네이버 밴드에서 찾은 독서모임인 '책거리' 이다.
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독서모임에서 조촐하게 송년회 겸 책나눔 이벤트를 했다. 그냥 밥 만 먹는 자리보다는 좀 더 뜻깊은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끝에 다른 모임에서 경험했던 마니또 같은 선물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꼬리를 물고 그럼, 책을 서로 선물했으면 좋겠고, 그 책은 주는 사람입장에서 가치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갖고 싶은 책을 받을 때의 기쁨은 더 클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 고민 끝에, 각자 나누어 주고 싶은 책에 대한 리스트를 받고 채팅방에서 공개하여 받고 싶은 책을 1순위, 2순위, 3순위로 써내게 해서 매칭을 시키기로 했다. 물론 복병은 있었다. 읽고 싶은 책들이 한쪽으로 몰리게 됨으로써 갑자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와일드 카드로 맨 마지막에 선택하는 것을 고려 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참가인원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또 한명의 와일드 카드로 '은은님'이 '남은 책 주세요~' 라고 말하는 순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서울 사당동의 '샤브샤브 샤브리' 음식점 예약은 당초 '룸'으로 했었는데 도착해보니 '홀' 로 바뀌었다고 했다. 사전에 고객에게 고지도 하지 않고 좌석위치를 바꾼거에 대해서 기분이 나빳지만 모임이 모임인지라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도착하는 회원들을 맞이 하다 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거기다가 월컴 드링킹으로 마신 소맥한잔은 나의 긴장감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6자리중에 제일 불편해 보이는 자리에 않았고 바로 도착한 룰루맘님은 앞쪽 안쪽에 그 다음 도착한 비움님은 대각선 안쪽에 , 세번째 도착하신 은은하게님은 바로 왼쪽 옆에 않게 되고 조금 늦게 도착한 대진님과 노아님은 조금은 먼 반대쪽 끝에 나머지 자리에 앉음으로 자연스럽게 미팅대형도 피하면서 편안한 자리배치가 되었다.
보통의 샤브샤브 집은 테이블당 1개의 공통 냄비를 활용하나 이 식당의 특징은 개인별로 냄비가 준비되어 개인취향에 따라 주문이 가능하였다. 나와 룰루맘님은 육식을 피해 해산물샤브를 주문하고 나머지분들은 모두 모듬 샤브샤브를 주문하고 소주는 참이슬로, 맥주는 카스를 시켰고 어찌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테이블의 안쪽에 앉은 룰루맘님, 비움님, 대진님은 소맥파로 바깥쪽에 않은 노하님,은은하게님, 나는 소주파로 불타는 금요일을 자기소개의 시간을 시작으로 보스톤을 넘나드는 수준높은 대화와 함께 리더이신 비움님의 빠르고 높은 톤의 목소리에 취기는 점점 달아 올랐다.
어느 정도 식사과 음주중에 내(소채)가 준비한 '내 차 사용설명서'는 책소개 및 짧은 글과 함께 비움님에게로, 비움님이 예쁘게 포장한 '원미동 사람들'은 책에 예쁜 그림과 글로 꾸며진 코멘트를 대진님에게 전달하면서 특별기프트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럭셔리한 림밤도 나눠 주었다. 대진님의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는 일이 늦게 끝나 거의 식사가 끝날때 쯤 도착한 제니퍼 님에게 전달이 되었고 제니퍼님의 '미래의 부'는 책에 또박또박 쓴 마음의 편지와 함께 노아님에게 전달하였다. 7권의 추천 책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던 룰루맘님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은은하게 님에게 전달되고 은은하게 님의 ' 라스트 듀얼'은 십자군 전쟁에 관심이 많았던 나(소채)에게 전달되었다. 마지막으로 노아님의 ' 전략을 재점검하라'는 1+1으로 노아님의 마음을 담은 또 한권의 책과 더불어 룰루맘님에게 전달됨으로써 책 나눔 이벤트를 마무리 하였다.
식당에서의 1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뒤이어 맥주를 한잔 더하자는 무리가 있었지만 나는 미리 사전조사해둔 커피숍으로 방향을 정하고 도보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시원한 초겨울 바람을 맞으며 약간의 소화를 시키면서 네온사인 반짝이는 사당의 밤거리 풍경을 만끽하며 함께 걸어갔다. 중심가에서 살짝 떨어진 생각보다 조용한 우리뿐이 넓지막한 '카페 아미고'에 도착해서 음료로 아메리카노, 생강차, 레몬에이드, 십전대보차 등을 다양하게 주문하고 저녁식사를 못한 제니님을 위해 바사삭 크로폴 과 커피빵도 주문하였다. 이어서 강북구 책부자님인 노아님의 두번째 책나눔 이벤트를 통해서 12권의 책(밀리언 달러 티켓, 마시멜로 이야기, 저칼로리 식단 49일, 선물, 파라니아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 천일야와, 이갈리아의 딸들, 시간을 지배하라, 타인의 해석, 해리포터 사이언스, 살인의 해석)을 나눠주는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대방출의 시간이 끝날 무렵 노아님은 책만이 아니라 '어머 어머 어머 어미' 하고 하는 멋진 추임새도 같이 나눠주었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왜 자꾸 그 소리가 무한 반복 되던지 말이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책거리 밴드의 책나눔 송년회는 내 인생에 남을 만한 또 한편의 추억을 남겨 주었다. 참석해 주신 모든 회원들과 내년에도 함께 해줄 모든 책러리 회원님들께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