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곧 내가 너를 치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너에게 벌을 내리되
(에스겔 5장 8절)
나에게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또 인자하신 하나님이시며 내가 잘못한 일을 해도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시다.
또한 하나님은 나에게 복 주시기를 즐겨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에스겔서를 보면 하나님이 너무 무섭다.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계신다.
이스라엘 민족들은 지금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 제국에 포로로 와 있다. 포로로 와 있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는데 너무나 끔찍한 일을 예언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 민족은 이방인보다 더 큰 죄를 짓고 있다. " 네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즉 나도 너를 아끼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미약하게 하리니"(에스겔 5장 11절), 그래서 긍휼 없는 심판을 말하며, 기근으로 전염병으로 멸망할 것을 말한다.
출애굽 할 때부터 너무나 많은 이적을 보고서도 환경이 조금만 힘들어지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이스라엘 민족, 이제는 아예 하나님을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멸시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고 하나님이 그 진노를 발하고 계시는 것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성경 말씀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죄에 둔감하다. 나의 죄에는 둔감하면서 다른 사람의 죄에는 민감한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자기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고 산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하다.
이 신앙에세이를 쓰면서 얼마 전에 한 구독자의 댓글을 읽고 조금 놀랐던 경험이 있다. 내가 그의 글을 무척 좋아하고 애독하는 소위 작가님의 댓글이었다.
"그거 아세요?
작가님의 글들을 볼 때마다 제 안에서 미친 듯 고뇌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뭐라고 답을 할 수 없었던 마음의 부침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제 처지가... 어쩌면 이 또한 부르심일지도..."그리고 자신이 가진 죄의식 때문에 자극이 되었다는 말도 했다.
이 글을 읽으며 소위 작가님은 참 의로운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보통의 우리는 그렇게 민감하지 못하다.
사도 바울 같은 분도 이렇게 말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로마서 7장 24-25)
에스겔서는 왜 쓰였는가? 하나님의 진노를 말하기 위해서인가?
그것은 아니다.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 고통의 원인을 보여주고 회개하고 돌아오면 영광의 삶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나님은 에스겔을 택하셔서 대언케 하신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 이치는 마찬가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