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 에스겔 1장 1절)
신앙에세이를 목요일에 연재한 지 1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욥기, 빌립보서, 사무엘상, 사무엘하, 요한 1서, 2서, 3서 성경 내용을 가지고 아침마다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중간 다른 성경 말씀을 가지고 쓴 것도 있지만 되도록 그 순서대로 글을 썼다. 오늘은 에스겔서를 시작한다. 에스겔서는 신약의 요한계시록과 마찬가지로 구약에서 묵시와 상징이 많은 말씀이라 무척 어렵다. 어려운 말씀이지만 성경연구와 묵상을 통해 은혜받기를 원한다.
에스겔은 자신을 부시의 아들 제사장 에스겔이라고 3절에서 말하고 있다.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 있을 때 나이 30세인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모습을 보이셨다.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한다. 넷째 달 초닷새 날이다. 하나님이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말씀이 그에게 임했고 여호와의 권능이 위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전쟁 포로였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은 유다왕국을 멸망시켰다. 바벨론(신바빌로니아 제국) 왕국은 유다 왕국의 수많은 유대인들을 강제로 바빌로니아로 이주시켰다. 기원전 597년 예루살렘 공방전 이후 약 7000명이 포로로 잡혀갔고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과 솔로몬 성전이 파괴된 후에도 추가적인 포로 이동이 있었다. 이것이 바빌론 유수이다.
제사장이었지만 이제는 포로 신세인 에스겔에게 어느 날 하나님이 모습을 보이시고 말씀이 임하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권능을 받게 된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이 된다. 에스겔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나를 강하게 하신다"라는 의미이다.
그냥 평범한 사람도 하나님이 같이 해 주시고 말씀이 임하면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에스겔처럼. 이 세상은 험하고 슬퍼할 일이 많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강해진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신실한 크리스천들의 경험이고 그런 간증 거리가 있을 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는 에스겔처럼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의 시련을 그린 오페라이다. 이 오페라에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나온다. 나부코는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느브갓네살왕의 이탈리아식 발음이다. 나부코도노소로를 줄인 말이다.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포로로 끌려간 유대 사람들이 바빌론강가에서 요단강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이것은 디아스포라의 노래이다. 디아스포라란 영원히 타향을 떠도는 사람을 뜻한다. 이스라엘 민족뿐 아니라 모든 디아스포라의 노래가 되기에 우리의 가슴을 젖게 한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가라 그리움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가라, 그리움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고향의 절벽과 언덕으로 날아가거라
부드럽고 따뜻한 산들 바람
코 끝을 스치는 고향의 향긋한 흙내음
그리운 요르단 강변과
무너진 시온의 성탑에 안부를 전해다오
오! 지금은 잃어버린 아름다운 나의 조국
오! 소중한 그러나 절망으로 가득 찬 기억들
선지자의 황금빛 하프여!
어찌하여 버드나무에 걸린 채 잠잠히 있느냐?
이제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우리들의 지나간 시간을 노래하노라
아니면 솔로몬의 운명처럼
슬프고도 잔인한 몰락의 역사를 탄식하여라
신에게 용서와 자비를 간구하라
우리에게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이 이제는 다른 민족을 박해하고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디아스포라가 생겼다. 그들이 시련을 이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