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하루 시즌4
낯선 사람에겐 조심스럽고 친절한데,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겐
날카로운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마음 깊이 아끼는 사람인데도,
상처 주는 말이 더 쉽게 나온다.
왜 그럴까.
어쩌면 우리는 익숙함에 기대어,
조심함을 내려놓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고 믿고,
실수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생략한다.
그런데 그 믿음이 오히려 무게가 된다.
그 무게가 쌓이고 쌓여, 때론 감정이 폭발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깊이 쌓인다.
그리고 더 쉽게 부서진다.
우리는 가장 안전한 관계라고 믿는 사람에게
마음을 풀어놓고, 맨 얼굴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맨 얼굴에는 종종 거친 감정도 함께 있다.
그래서 상처가 더 깊이 남는다.
‘편한 사이’라는 말 안에는,
오해도, 침묵도, 다정함의 생략도 함께 들어 있다.
사랑하지만, 설명하지 않는 순간들.
이해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태도들.
그 사이에서 상처가 자란다.
가까운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건,
오히려 더 섬세한 배려일지도 모른다.
익숙한 관계일수록, 더 자주 말해야 하는 것들.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같은 말들.
오늘은 내가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그만큼 정성스럽게 대했는지 돌아보고 싶다.
우리가 더 잘해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이 바로, 오늘 내가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인지도 모른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