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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Apr 09. 2024

내 이름은 소라

책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 내 이름은 소라



SNS에서 보았다. 한 여자가 노견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는 영상이었다. 처음엔 약간 우스웠다. 다 큰 성인이 무표정한 개에게 자기소개하는 걸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영상 속 여자는 수차례 말했다. "내 이름은 소라야, 삐삐야 내 이름은 소라야, 꼭 기억해" 개는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여자의 목소리는 자꾸만 떨렸다. 


처음엔 개에게 이름을 알려준다는 이질감에 웃음이 나왔지만 영상의 여자는 그런 이질감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사실 반려동물은 우리의 이름을 그저 오빠나 형, 언니나 누나 혹은 엄마나 아빠로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우리 모두 이름이 있다. 우리와 함께하는 반려동물도 이름이 있다.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을 주듯이 그들도 우리의 이름을 알면 더 사랑해주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그날 나는 자고 있는 강아지를 깨우며 콘서트를 열었다.

바오야 오빠 이름이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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