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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Apr 11. 2024

우리는 왜 웃는가?

책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우리는 왜 웃는가?


엄마가 작년에 환갑을 맞았다. 엄마는 옛날부터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때문인지 작년부터 해외여행을 엄청나게 다닌다. 심지어 엄마는 지금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있다. 우리 집이 아주 못 살진 않지만 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엄마가 여행을 자주 가는 건 아니다.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서 작은 빌라로 이사를 오면서 집 근처에 있는 성당을 다니게 됐다. 엄마는 성당에서 구역장을 맡고 있고 여행은 주로 구역장들끼리 패키지로 간다. 순례를 다닌다나 뭐라나. 엄마가 작년부터 다녀온 나라는 베트남,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마카오, 홍콩,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순이다. 내년에는 성당 사람들이 아닌, 엄마의 죽마고우 친구들끼리 일본에 가고 싶다고 했다. 


내가 대학을 자퇴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언어를 공부하는 이유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엄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어린 시절부터 떠나고 싶은 욕망이 강했고 내년엔 대만으로 떠난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여행가 기질, 불같은 아빠에게 물려받은 깡과 추진력. 


책에서 우리는 왜 웃는가?라고 묻는다면 당당히 말하자. 엄마의 오랜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보았을 때, 엄마를 닮은 나를 발견했을 때, 엄마에게 당당히 내 꿈을 펼쳐 보일 때. 그대는 웃지 않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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