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따뜻한 필리핀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은 상점에서 햄버거를 샀다. 지구는 한국에서 노가다일을 했을 했을 때보다 지금 필리핀 오지에서 햄버거를 파는 일이 더 행복하다고 느꼈다.
지구는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싫어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선글라스 너머로 그의 얼굴의 형태가 보였지만 동네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에이미. 너를 만나게 되서 다행이야. 너가 나를 구원했어."
지구가 에이미에게 말했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에이미는 지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모든 것을 잃고 지구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행복할 수 있었다. 지구는 지금쯤 한국에서 형사들이 필리핀으로 건너와서 그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예감했다.
그렇지만 두렵지 않았다. 평생 외톨이였던 그가 마침내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다. 에이미와 함께라면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에이미는 로컬 집 근처에 작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돼지들을 키우고 있었다.
많은 수는 아니었다. 10마리 정도의 돼지들 뿐이었지만 그래도 에이미는 필리핀에서 먹고 살 만한 돈이 있었다.
에이미는 지구의 일을 도우면서 하루에 몇 번씩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러 갔다. 그녀는 자기 소유의 땅에서 돼지들을 키우면서 항상 청결하게 청소했다. 길거리에 떠돌이 개들에게도 먹이를 줘서 자연스럽게 떠돌이 개들이 그녀의 축사의 경비견이 되었다.
에이미는 항상 열심히 일하는 지구가 대견했다. 그래서 그와 친하게 지냈다. 지구 또한 에이미에게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