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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펜타멀스
Oct 10. 2022
징검다리를 찾아서
시집간 누님이 온답니다
보따리 하나 겨드랑에 끼고 시집갔던
누님이 징검다리 건너서 온다기에
마을 앞 냇가에 나가 누님을 기다렸습니다
시집간 누님이 온답니다
징검다리 바윗돌 위에
세 살배기 동생 앉혀 놓고 다슬기 잡다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그놈
끌어안고
세상이 떠나갈 듯 울던 누님이, 하마터면
못 볼 뻔한 그 동생 보러 온다기에
청둥오리도 왜가리도 함께
조약돌 세며 기다렸습니다
시집간 누님은
종일토록 보이지 않았습니다
징검다리 위로는 자동차들만 지나다녔습니다
해 질 녘 집에 와 방문을 열어보니
턱을 괴고 나를 기다린 누님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바윗돌에 앉아 있는 동생은
누님의 댕기 머리를 꼭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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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시
시골
펜타멀스
은퇴한 후 글쓰기 좋은 카페에 앉아 세상을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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