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떨 때 행복하지?
1. 행복한 순간은 많다.
내 입이 웃고 있는 상태에서 마음이 요동치거나 따뜻해지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기쁨, 즐거움, 재미, 좋음, 뿌듯함, 감사함, 감탄 등등 결국 다 행복한 것이지 않을까? 이렇게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힘든 순간보다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 그 사실을 내가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아서 행복을 하나하나 다 기록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니 양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공통적으로 닮은 것끼리 모아보니 크게 3종류로 나뉘었다.
(1) 새로운 것을 보고 놀라는 행복 - 아주 아름다운 것을 발견.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감탄스러운 영화를 봤을 때, 희귀한 물건을 얻었을 때, 귀여운 순간을 포착했을 때, 한 분야에서 뛰어난 장인을 봤을 때.
(2) 고통 후에 안심감에서 오는 행복 - 별거 아닌 평화로운 일상에 감사함.
아픈 곳이 나았을 때, 싫어하는 사람을 더 이상 안 만나도 될 때, 운동이나 공부 후에 가만히 쉴 때, 불면증이 있어도 가끔 푹 잠들었을 때.
(3) 특정 순간에 뿌듯한 행복 - 내 결정이 타당하다고 증명된 순간.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오거나 합격했을 때, 고민 끝에 구매한 물건을 내가 정말 유용하게 잘 쓸 때 혹은 기대한 효과를 보일 때,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을 때 혹은 웃게 했을 때.
[이런 순간 나의 행동과 표정
:
말 그대로 방긋방긋 웃는다.
흐힛 또는 키힉 또는 크흑 거리면서 치아를 드러낸다.
흐어억 하며 숨을 가득 마시거나 우와아 하며 입을 틀어막는다.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뿌듯한 미소로 입고리를 양옆으로 늘어뜨린다.
짱구처럼 으으~으으으으~ 거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며 기쁨의 춤을 춘다.
행복이 지나쳐 믿기지 않을 때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허허헝~ 소리를 내며 우는지 웃는지 헷갈리는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2. 가장 행복한 순간
미니멀이나 친환경을 생각해서 산 물건 쓸 때마다 행복하다. 처음에는 미래에 도움이 돼서 기쁜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내가 꼼꼼히 검토하고 선택한 물건이라서 좋은 거였다. 만나는 사람, 하고 있는 일도 힘든 걸 떠나서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고 있는 거라서 행복한 거였다. 자극적인 음식보다 심심한 음식이 좋은 것도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여러 가지 먹어보고 검토한 식단이라서 행복한 것이었다. 짧게 말해 '내가 결정한 하루'라서 행복한 것이었다. 가장 강한 감정이 몰려와야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니라, 하루 동안 나를 웃게 만드는 비중이 큰 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3. 행복에 관한 과거의 메모
:
2023년 7월 8일 메모
누군가의 기대를 받으면서 노력할 때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도 안 좋았다. 목표는 나로 인한 것이어야 한다. 남이 목표가 되면 무거워지고 도망가고 싶어진다.
2024년 5월 18일 메모
그렇게 선택한 삶이 행복할 수도 있지.
남에게 나를 투영하지 마.
대부분의 비난은 '나라면 그렇게 안 할 텐데'에서 시작되니까.
2025년 6월 9일 메모
행복한 인간관계는 어떤 설계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야.
내 안에서 시작되는 거지. 착각이면 어때? 깨질 때까지는 행복하잖아. 깨져서 절망하는 것은 미래에 나에게^^
(공감 돼서 적어놓은 명언
:
행복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상태이다.
- 하이만 샤하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