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유강인 01_25_비밀 경호 작전

탐정 유강인 01편 <행운 빌라 살인 사건>

by woodolee

“그럼 들어가세요. 내일 봐요!”


강선애가 밝은 표정으로 유강인에게 말했다.


유강인이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는 강선애를 바라봤다.


그는 오늘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했다.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덫을 놓기 시작했다. 이는 목숨을 걸고 벌이는 계획이었다.


강선애를 스토킹하던 자가 퍽치기로 죽고 말았다. 그만큼 위험한 작전이었다.


강선애는 유강인의 계획을 알지 못했다. 자기를 비밀 경호한다는 말에 무척 즐거워했다.


유강인은 강선애를 보면서 기분이 심란했다. 위험한 일을 하는 만큼, 따뜻한 격려를 받고 싶었지만, 비밀 작전이라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이에 아무런 말 없이 작별 인사만 했다.


강선애가 집으로 향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녀가 공동 현관문에서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뭐가 생각이 났는지 오른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때리고 1층에 있는 둘이 함께 과자점으로 들어갔다.


문에 달린 방울이 울렸다.


강선애가 문을 활짝 열고 빵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운터에 앉아있던 빵집 주인, 정일권이었다. 그가 그녀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아이고, 선애씨, 오셨네요.”


“네, 안녕하세요. 케이크가 다 됐나요?”


“네, 회장님께 연락받았어요. 특제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정일권이 걸음을 옮겼다. 빵집 구석에 있는 냉장고로 걸어갔다.


강선애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콧노래를 불렀다.


잠시 후 정일권이 커다란 생크림 과일 케이크를 포장했다. 그러다 강선애의 눈치를 슬슬 살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선애씨, 오늘 좋은 일이 있었나 보네요.”


“호호호! 오늘 좋은 일이 있긴 했죠.”


강선애가 유강인과 만났던 일을 생각했다. 이윽고 까르륵! 웃기 시작했다.


정일권이 계속 곁눈질로 강선애를 훔쳐봤다. 그러다 냉소를 지었다. 강선애가 자기를 쳐다보자, 재빨리 환하게 웃었다.


“자! 다 됐어요. 가져가세요. 이건 회장님이 부탁하신 편지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사장님!”


강선애가 편지와 케이크를 받고 활짝 웃었다. 재빨리 빵집에서 나왔다. 편지 내용이 궁금한지 케이크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종이를 쫙 펼쳤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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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무! 일주일 동안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했어. 내가 그동안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서 최고급 케이크를 준비했지. 맛있게 먹고 내일 보자고.


성동 황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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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애가 편지를 쭉 읽고 종이를 고이 접어서 품 안에 꼭 안았다. 그리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성주님! 케이크 맛있게 먹을게요.”


강선애가 케이크 상자를 들고 공동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공동 현관문 앞에서 인터폰 비밀번호를 눌렀다.



삐비빅!



현관문이 열리자, 강선애가 앞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그때 1층 빵집 문이 열렸다. 정일권이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그가 사방을 둘러보다가 공동 현관문으로 향했다. 공동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살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멈췄다. 3층에 강선애의 집이 있었다.


정일권이 고개를 끄떡였다. 강선애가 집으로 들어간 걸 확인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가 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삐리릭!



한 남자가 전화 받았다. 그가 말했다.


“그래, 어떻게 됐어?”


“네, 성주님! 성녀님이 안전하게 귀가하셨습니다.”


“케이크를 보고 반응이 어때?”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그래,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지. 성녀가 기분이 좋다니 나도 기분이 좋군. 그건 그렇고 경찰이 또 찾아왔다며?”


“네, 저번에 왔던 경찰이 또 왔습니다. 커피 다이어리에서 둘이 1시간 정도 대화를 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분위가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합니다. 성녀님이 매우 즐거워했답니다.”


“뭐라고? 경찰하고 만났는데 분위기가 좋았다고? 경찰이 무슨 단서라도 잡은 거야?”


“설마 그럴 리가요? 벌써 10년이나 지난 사건입니다. 경찰은 그동안 헛발질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경찰 놈이 성녀한테 허튼 희망을 심어준 모양이군.”


“성주님 말씀을 들으니 그런 거 같습니다. 그동안 경찰들이 그런 짓을 많이 했죠. 성녀님께 허튼 희망을 많이 심어줬죠. 흐흐흐!”


“그래, 알았어. 계속 성녀를 잘 지키도록!”


“네! 알겠습니다. 성주님은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성녀님은 저희가 24시간 철저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좋아! 그럼 수고해! 이만 끊는다.”


성주 황보술이 전화를 끊자, 정일권이 차렷 자세를 취했다. 들고 있는 핸드폰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3초 후 정일권이 고개를 들었다. 3층을 바라다봤다. 3층 강선애 집에 불이 들어왔다.


정일권이 불이 들어온 3층 창문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렇게 성녀 강선애를 철저히 감시했다.




행운 빌라 재조사 시작 11일 차, 오전


날이 밝았다.


오전 8시쯤, 강선애가 꽃단장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집 앞에서 사방을 살폈다.


‘형사님이 오셨나?’


강선애가 유강인을 찾았다. 꼼꼼히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유강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밝은 표정을 짓고 중얼거렸다.


“아직은 아닌 모양이네. 퇴근해서 돌아오면 형사님이 분명 있을 거야. 분명히!”


강선애가 배시시 웃고 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성동연합모임 본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유강인은 서울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에 있었다. 선배들과 함께 마지막 작전 회의하며 부족한 점을 보충했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오토바이 헬멧이 들려있었다.


차수호 형사가 계속 큭큭! 거리며 웃었다. 유강인이 들고 있는 커다란 헬멧이 웃긴 거 같았다. 차형사가 말했다.


“저 정도 헬멧이면 쇠망치로 맞아도 멀쩡하겠어.”


유강인이 무안함을 감출 수 없는지 얼굴이 뻘게졌다.


이호식 형사가 정색하고 말했다.


“그만해! 차형사, 지금 중요한 회의 중이야. 마지막 점검이라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선배님.”


차수호 형사가 웃음기를 감추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놈들을 몰래카메라로 녹화하고 위기 상황이면 호루라기를 불겠다는 말이지?”


이호식 형사의 말에 유강인이 고개를 끄떡이며 답했다.


“네, 맞습니다.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잽싸게 달려오시면 됩니다. 으슥한 골목들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그곳으로 놈들을 유인할 생각입니다. 선배님들은 차 안에서 편히 계시다가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그때 나오시면 됩니다.”


“그래, 알았어. 조심해야 해. 이는 혼자 해야 하는 일이야. 우리가 아무리 빨라도 몇 분 뒤에 도착할 거야. ”


“잘 알고 있습니다. 헬멧이 있으니 안심이 됩니다. 최소한 뒤통수는 안전하겠죠.”


유강인이 씩 웃으며 헬멧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주먹으로 헬멧을 통통! 쳤다.


헬멧에서 들리는 낭랑한 소리에 형사들이 크게 웃었다.


그렇게 수사팀이 회의를 마쳤다. 강선애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행운 빌라 재조사 시작 14일 차, 오전


비밀 경호를 시작하고 …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별일이 없었다.


유강인은 며칠 동안 무거운 헬멧을 쓰고 강선애 집 근처에 서 있었다. 그래서 몸이 고단해 무척 피곤했다. 하지만 놈들을 유인하기 위해 고통을 참고 또 참았다.


‘제발, 빨리 나를 쳐라! 스토커에게 했던 거처럼 어서 쳐! 으으으~! 지겨워 죽겠다. 이러다 목디스크 걸리는 거 아니야?’


유강인이 한 손으로 목을 주무르며 생각했다.


그는 땅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는 농부 같았다. 놈들이 나타나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유강인이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뭐가 생각이 났는지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확인했다.


‘혹 문자가 온 게 있나?’


유강인이 강선애가 보낸 문자를 찾았다.


비밀 경호를 시작한 이후, 강선애가 매일 아침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그녀의 일과가 소상하게 있었다. 그리고 간간이 ‘형사님 힘내세요!’라고 문자도 보냈다.


유강인은 강선애의 문자를 읽으며 고된 하루를 버텼다. 그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유강인 지원조인 선배 형사들도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차 안에 있었다. 유강인과 50m 거리였다.


시간이 흘러도 아무 일도 없자, 선배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차수호 형사가 이호식 형사에게 말했다.


“저, 선배님. 유형사가 헛다리 짚은 게 아닐까요?”


“뭐라고?”


“스토커 죽음이 놈들과 무관한 사고였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건 완전 허탕이잖아요?”


“스토커의 죽음이 사고 같지는 않아. 유형사의 추리가 그럴듯해 아니라면 낭패긴 하지.”


“지금이라도 비밀 경호를 중단하는 게 어떨까요? 벌써 일주일이나 시간이 지났어요.”


“차형사 말도 일리가 있지만, 유형사가 말했어. 보름은 버터야 한다고.”


“보름까지 버틴다고 놈들이 움직일까요?”


“그야, 모르지. 나도 슬슬 지쳐갔지만 여태까지 기다린 게 아깝잖아.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막무가내로 기다리는 거 같아서 답답하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뭐 다른 수도 없잖아.”


두 형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고된 잠복근무를 이어갔다. 그들은 놈들이 빨리 나타나기만 학수고대했다.




행운 빌라 재조사 시작 19일 차, 오전


오늘은 우중충한 날이었다. 구름이 잔뜩 껴서 아침부터 날이 밝지 않았다.


강선애가 바쁜 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찰칵! 찰칵!



사진을 찍는 소리가 공원 담벼락에서 들렸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유강인이었다. 담벼락에 숨어서 강선애의 모습을 찍었다. 마치 스토커처럼 ….


강선애가 걸음을 걸으며 빙긋 웃었다. 근처에 유강인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유강인을 찾고 싶었지만, 이는 비밀 경호를 방해하는 일이었다. 이에 간절한 마음을 꾹 참고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연모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참을 수 없듯이 ….


강선애가 고개를 홱 돌렸다. 고개가 육감이 향하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공원 담벼락이었다. 그곳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색 가죽 잠바에 검은색 헬멧을 썼다.


헬멧을 쓴 남자가 강선애의 시선을 알아채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형사님!”


강선애가 반가운 나머지 나지막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입을 꾹 다물었다. 비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약속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떡였다.


그녀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고개를 돌렸다.


강선애가 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유강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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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님! 오늘도 수고하세요. 저 출근해요. 이따 밤 8시에 봐요. 오후에 봉사활동이 있어서 좀 늦게 집에 올 거예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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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문자 오는 소리가 들렸다.


강선애를 피해 공원 안으로 들어온 유강인이 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문자를 확인하고 씩 웃었다. 오늘도 건강하게 출근하는 그녀를 보고 기분이 좋은 거 같았다.


강선애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다 걸음을 딱 멈췄다. 뭐를 빼 먹은 듯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아차! 빵을 깜빡했네.”


강선애가 1층에 있는 둘이 함께 과자점으로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간 강선애가 생 크림빵을 고르기 시작했다.


빵집 주인 정일권이 그 모습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강선애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 보였다.


“선애씨, 생크림 빵도 좋지만, 생크림 단팥빵도 먹어봐요. 다른 손님들이 맛있다고 난리에요.”


“아! 그래요. 그럼 그것도 사야겠네요.”


강선애가 생크림 빵과 생크림 단팥빵을 골랐다. 빵을 다 고르고 카운터로 향했다.


정일권이 그녀의 눈치를 슬쩍 보다가 말했다.


“선애씨, 별다른 일 없어요? 동네에 이상한 사람이 … 선애씨를 계속 따라다니는 거 같은데.”


“네에?”


강선애가 깜짝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러다 방긋 웃고 답했다.


“아니에요. 그런 사람 없어요.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걷는 거겠죠.”


강선애가 빵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정일권이 강선애의 뒷모습을 바라봐다. 그의 얼굴이 점점 굳었다.



***



시간이 흘러 날이 어두워져 갔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떨어졌다. 저녁 6시가 되자, 어두컴컴해졌다.


날이 어두워지자, 유강인이 쓰고 있던 헬멧을 벗었다.


“아이고! 시원하다.”


유강인이 속 시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공원 벤치로 향했다. 공원은 탁 트인 공간이라 안전했다. 퍽치기당할 염려가 없었다.


‘휴우~! 벌써 저녁이 다 됐네. 헬멧이 더워서 땀까지 나네.’


유강인이 피곤한 몸을 달래려는 듯 공원 벤치에 편히 앉았다. 이곳은 강선애와 같이 앉았던 곳이었다.


“저녁을 먹어야지! 배고프다.”


유강인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원에 아무도 없어서 혼잣말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가 등에 메고 있는 가방을 내렸다. 가방을 열고 샌드위치를 꺼냈다. 햄 채소 샌드위치 3개였다.


“맛있겠당!”


유강인이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금세 샌드위치 3개를 다 먹어 치웠다. 샌드위치 킬러 같았다.


그때!



저벅저벅.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유강인이 고개를 들었다. 누가 공원에 들어온 거 같았다.


순간! 싸늘한 겨울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유강인을 향해 불어왔다.



저벅저벅!



공원 안으로 한 사람이 들어왔다. 공원 안에 가로등이 있었지만, 아직 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검은 실루엣만 보일 뿐이었다. 실루엣 상 남자였다.


“헉!”


유강인이 깜짝 놀랐다. 그가 급히 몰래카메라 스위치를 눌렀다. 왼손으로 벤치에 놓인 헬멧을 꽉 잡고 오른손으로 호루라기를 들었다.


검은 실루엣이 점점 유강인을 향해 다가왔다.


유강인이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헬멧을 서둘러 써야 했지만 당황한 탓인지 품에 꼭 안고만 있었다.



저벅저벅!!



발소리가 점점 커졌다. 검은 실루엣이 유강인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왔다.



팟!



그때 가로등 불이 켜졌다. 이제야 불이 켜졌다.


공원 가로등 불 속에 검은 실루엣의 정체가 드러났다.


“어!”


유강인이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검은 실루엣의 정체는 행운빌라 옥탑방 청년 황정수였다. 그가 한 손에 봉지를 들고 있었다. 봉지에는 오징어 안주와 소주 두 병이 들어있었다.


황정수도 걸음을 멈췄다. 벤치에 앉은 유강인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다 아하! 하며 탄성을 질렀다.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크게 벌렸다.


유강인이 서둘러 한 손을 들었다. 조용히 지나가라는 듯 손짓했다.


유강인의 사인에 황정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고개를 끄떡였다. 슬쩍 웃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황정수가 벤치 앞을 지나갔다. 유강인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사님! 잠복수사 하시네요. 수고하세요!”


황정수가 실실 웃으며 공원 밖으로 나갔다. 그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휴우~! 다행이다.”


유강인이 큰 위기를 넘겼다는 듯 혀를 쭉 내밀었다. 그가 머리에 맺힌 땀을 소매로 닦고 헬멧을 다시 썼다. 공원 밖으로 나가서 강선애를 기다렸다, 애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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