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유강인 20_62_오진주 추적과 바닷가 저택

탐정 유강인 20편 <검은 피, 저주의 서릿발>

by woodolee

삑!



문자 오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유강인한테 온 문자였다.


그가 급히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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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유강인, 네게 할 말이 더 있다. 깜박 잊은 게 있어. … 야! 잘난 척 좀 하지 마. 네 놈이 잘난 건 옆집 댕댕이, 치즈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까불지 마.

이 말을 전하려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럼, 좋은 밤 보내! 크하하하!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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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끝까지!”


유강인이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큰소리를 냅다 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이는 소용없는 짓이었다. 소리를 질러서 해결할 일이 아니었다.


현재 친구들이 위험했다.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 수 없었다.


병아리 2가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유강인이 화를 삭이고 입을 열었다.


“일단 서울과 인천 경계선으로 갑시다. 거기에서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병아리 2는 서울과 인천에서 활동했습니다. 마지막 축제도 서울과 인천 둘 중 한 곳에서 벌어질 거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형사 둘이 크게 답하고 강력반 밴에 올라탔다. 탐정단도 밴에 올라탔다. 차 두 대에 시동이 걸렸다.


30초 후, 차 두 대가 인광 연구소에서 빠져나갔다.


그렇게 수사팀이 서울에서 인천을 향해 달릴 때


인광 연구소 귀빈실에서 파티가 끝났다. 흥겨운 파티로 시작했다가, 유강인의 등장으로 그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고 있을 때


고창석 비서가 무척 공손한 목소리로 지단길 박사에게 말했다.


“소장님, 이제 떠나셔야 합니다. 서둘러야 제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단길 박사가 고개를 끄떡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어지러운 듯 휘청거렸다.


“아이고, 소장님!”


고비서가 서둘러 움직였다. 지박사를 부축했다.


지단길 박사가 한 손으로 머리를 짚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네요 … 으으으~! 빨리 갑시다. 손님들이 기다리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서두르겠습니다.”


지단길 박사 동생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석연구원 지정혜가 고창석 비서에게 말했다.


“오빠는 우리가 부축할게요.”


“알겠습니다.”


고비서가 공손히 답하고 물러났다. 동생 둘이 오빠를 부축했다.


남매 중에서 오빠의 증상이 가장 심했다. 동생들은 괜찮은 편이었다.


“오빠, 조심하세요.”


홍보팀장 지수미가 오빠에게 말했다. 지단길 박사가 빙긋 웃었다.


언니 지정혜가 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러다 따뜻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말했다.


“수미야, 미안해. 너한테 잘못한 게 참 많았어. 그동안 심한 말 해서 정말 미안해.”


동생 지수미가 방긋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언니. 그건 언니 잘못이 아니잖아요. 아빠가 잘못한 거죠. 사실, 언니가 화낼 만한 상황이었어요. 전 괜찮아요.

이제 바이오클린 처방받고 다 같이 나아서, 같이 여행 다니고 재미있게 놀아요.”


“그래! 그러자꾸나.”


언니 지정혜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자매의 사이가 좋아졌다. 그 모습을 보고 지단길 박사가 기분이 좋은 듯 크게 웃고 말했다.


“남매가 다 같이 아프니 좋은 점도 있구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됐어 … 그래 우리 모두 깨끗이 나아서 재미있게 살자 꾸나!”


“네, 오빠!”


“반드시 그렇게 될 거에요.”


셋이 서로 쳐다보며 환히 웃었다. 생사의 기로에 서자, 살갑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맞습니다.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연구원들이 고개를 끄떡이며 감복했다.


귀빈실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갔다. 마지막으로 비서와 요리사만 남았다. 둘이 같이 귀빈실 밖으로 나갔다.


고창석 비서가 동생에게 말했다.


“우영아, 손님들이 사흘 동안 별장에서 머무실 거야. 우리가 식사를 책임져야 해. 준비는 다 됐어?”


“네, 다됐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영양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동생이 답을 하자, 형이 말을 이었다.


“그분들은 지씨 가문에서 중요한 분들이야. 지단길 박사님이 어르신으로 모시는 분도 있어. 실수가 있으면 안 돼.”


“형, 저는 최고의 요리사예요. 항상 최고만 고집합니다. 형님은 저만 믿으세요.”


“알았어. 우리 동생만 믿을게.”


형제가 말을 마치고 걸음을 옮겼다. 발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귀빈실 불이 꺼졌다. 작은 파티가 열렸던 귀빈실에 정적이 감돌았다.



시간이 밤 8시를 향해 갔다.



오늘 밤, 유강인이 주목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청천의 궁녀 오진주였다.


유강인은 단언했었다. 파티가 끝나면 궁녀 오진주가 움직일 거라고!


그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인천과 가까운 서울 신축 빌라에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사람이 없어 무척 고요했다. 그때 그 고요를 깨는 소리가 들렸다.


공동 현관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젊은 여자였다.


여자는 얼굴에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키가 크고 늘씬했다. 머리가 길어서 허리까지 내려왔다.


젊은 여자가 바삐 걸었다. 저 앞에 있는 편의점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 콜택시 한 대가 있었다.


그때! 서울 CCTV 통제 센터가 분주히 움직였다.


“오진주가 움직인다!”


정면을 주시하던 센터장이 크게 소리 질렀다. 앞에 수십 개의 CCTV 화면이 있었다.


센터장이 급히 말을 이었다.


“오진주가 콜택시에 탔다. 이 사실을 유강인 탐정님과 수사팀에 알려!”


“알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비상 상황이 시작됐다.


센터 직원들이 핸드폰과 전화기를 들었다.


탐정단 밴과 강력반 밴은 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강동구를 지나 양천구로 향했다.



삐리릭!



유강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가 급히 전화 받았다.


핸드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울 CCTV 통제 센터입니다. 용의자 오진주가 집에서 나와서 콜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는 인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계속 그 위치를 추적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유강인이 전화를 끊었다. 그가 급히 황정수에게 말했다.


“정수! 정형사한테 연락해! 오진주 뒤를 쫓고 있는지 확인해! 절대 놓치면 안 돼!”


“네, 알겠습니다. 탐정님.”


황정수가 급히 정찬우 형사에게 연락했다.


“정형사님! 탐정님 지시입니다. 지금 오진주를 미행하고 있나요?”


“네, 지금 미행하고 있습니다. 차 두 대가 오진주가 탄 콜택시를 뒤쫓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절대 놓치지 말라는 탐정님 지시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최고의 전문가가 차를 몰고 있습니다. 놓칠 리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황정수가 전화를 끊고 유강인에게 말했다.


“정형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최고의 전문가가 오진주 뒤를 쫓고 있답니다. 놓칠 리 없다고 장담하셨습니다.”


“그래, 좋았어!”


유강인이 손뼉을 짝 쳤다. 그가 황수지에게 말했다.


“수지! 어서 인천으로 가야 해!”


“네, 알겠습니다.”


황수지가 핸들을 돌렸다. 인천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았다.


탐정단 밴과 강력반 밴이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오진주의 뒤를 쫓았다.


한편 오진주가 탄 콜택시는 대로를 달려서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 시내를 통과해 인천 바다로 향했다.


드넓은 인천 바닷가가 도로를 따라서 펼쳐졌다.


콜택시가 속도를 높였다. 급히 갈 데가 있는 거 같았다.


15분 후 콜택시가 우측 진입로 들어갔다. 바닷가 도로에서 벗어나 한적한 동네로 들어갔다.


잠시 후 한 버스 정류장 앞에 택시가 멈췄다.


차 문이 덜컹 열렸다. 오진주가 차에서 내렸다. 손님이 차에서 내리자, 콜택시가 바로 출발했다.


CCTV 감시는 서울에서 인천으로 그 권한이 넘어갔다.


인천 CCTV 통제 센터가 분주히 움직였다.


매의 눈으로 CCTV를 주시하던 센터장이 핸드폰을 들었다.



삐리릭!



유강인이 급히 전화 받았다.


“인천 CCTV 통제 센터, 센터장입니다. 콜택시를 탔던 용의자 오진주가 명천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이곳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입니다.”


“그래요?”


유강인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진주가 내린 곳은 인적이 드문 버스 정류장이었다. 그곳에서 큰일이 벌어질 거 같지는 않았다.


병아리 2는 마지막 축제를 준비했다. 그 축제 장소를 찾아야 했다.


“대체?”


유강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어!”


인천 CCTV 통제 센터장이 두 눈을 크게 떴다. CCTV 모니터에 콜택시 한 대가 잡혔다. 그 택시가 명천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15초 후, 콜택시가 명천마을 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오진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 택시에 올라탔다.


센터장이 급히 말했다.


“유강인 탐정님, 용의자 오진주가 명천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다른 콜택시를 탔습니다.”


“아, 그래요. 그 콜택시를 뒤쫓아가세요!”


“알겠습니다.”


유강인이 전화를 끊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병아리 2 이놈이 나를 갖고 놀고 있어. 오진주를 일부러 뺑뺑 돌리고 있어. 이건 시간을 끄는 거야. 아직 축제가 준비되지 않은 모양이군.”


황정수가 급히 말했다.


“축제라면 … 그 축제에 누가 있을까요?”


유강인이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정황상, 지단길 박사 남매, 연구원들, 비서 형제는 반드시 있을 거야.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어.”


“다른 사람들은 누굴까요?”


“그 사람들은 기적을 보러 온 사람들일 거야. 오늘 병아리 2가 기적을 선보일 거야.”


“진짜 기적이 있을까요?”


“그건 아닐 거야. 저주의 축제겠지. 병아리 2는 기적, 저주, 복수 중 기적과 복수를 완성했어. 이제 남은 거 저주야! 저주의 서릿발을 내릴 거야!”


“네에? 저주의 서릿발을 내릴 거라고요?”


“응! 정황상 그래. 하인 김덕길이 말한 검은 피가 저주가 서릿발이 되어 다시 나타날 거야. 60년 만에 ….”


“아이고. 이건 듣기만 해도 무섭네요.”


황정수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저주의 서릿발이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거 같았다.


“휴우~!”


유강인이 크게 숨을 내쉬었다.


오진주가 갈아탄 택시가 축제 장소로 곧 갈 거 같았다.


이제 병아리 2와 대결이 멀지 않았다. 사생결단을 내야 할 순간이 곧 다가왔다.



**



콜택시가 인천 바닷가 도로를 내달렸다. 말로만 듣던 총알택시였다. 손님이 빨리 가라고 주문한 거 같았다.


택시가 계속 속도를 높였다.


바닷가 도로 옆으로 파도가 몰아쳤다. 파도가 꽤 높았다. 방파제 위로 파도가 넘실거렸다.



철썩! 철썩!



파도 소리가 계속 들렸다.


콜택시가 우측 길로 접어들었다. 그곳에 진입로가 있었다.


택시가 그 진입로를 따라서 1분 정도 달렸다. 저 앞에 저택이 보였다.


해안 절벽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3층 건물이었다. 세련된 초호화 저택이었다.


저택은 직사각형 건물에 대리석 벽이었다. 현관문 앞에 얕은 턱이 있었다.


1층에 아치형 현관문과 창문이 있었다. 각층 마다 커다란 창문은 있었다. 반복되는 아치형 곡선이 세련미를 더 했다.


건물 앞은 잔디 마당과 주차장이었다. 울타리는 없었다. 저택은 해안 절벽과 야트막한 숲에 둘러싸였다.


콜택시가 호화 저택 잔디 마당에 멈췄다. 오진주가 차에서 내렸다. 택시가 왔던 길로 돌아갔다.


호화 저택은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거셌다. 오진주의 긴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잠시 서 있던 오진주가 걸음을 옮겼다. 저 앞에 보이는 숲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 숲속으로 들어가 종적을 감췄다.


1분 후, 차 두 대가 호화 주택 잔디 마당으로 들어왔다. 콜택시를 미행하던 차들이었다.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는 소리가 들렸다.


차 두 대가 호화 주택 앞에서 멈췄다. 차 문이 열리고 형사들이 내렸다. 그들이 긴장감에 침을 꿀컥 삼켰다.


주차장에 고급 차 여러 대가 보였다. 저택 1층에 불이 켜져 있었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게 분명했다.



삐리릭!



유강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가 서둘러 전화 받았다.


“인천 CCTV 통제 센터, 센터장입니다. 용의자 오진주가 차에 내렸습니다. 그곳은 해안 절벽에 자리 잡은 저택입니다.”


“그렇군요.”


“미행 형사들이 집 앞에 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인천 북부경찰서에 진압 명령을 내릴까요. 기동대 차량이 곧 도착합니다.”


“아닙니다. 형사들과 경찰은 뒤에 있어야 합니다. 주변만 포위해야 합니다. 바닷가니 해경도 부르세요.”


“알겠습니다. 인천 해경에 출동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제가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네!”


유강인이 전화를 끊었다.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황수지에게 말했다.


“이제 축제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냈어. 장소는 인천 바닷가 해안 절벽 저택이야. 그곳에서 병아리 2가 축제를 할 거야. 주소를 받으면 곧장 그곳으로 가야 해!”


“네, 알겠습니다. 탐정님.”


잠시 후 저택 주소가 문자로 도착했다. 탐정단 밴이 바닷가 저택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강인과 병아리 2의 마지막 대결이 시작됐다.


피할 수 없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100

99

98

97

96

……


병아리 2는 … 파국을 원했다. 유강인은 이를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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