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탄력성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항상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 예상과 다른 상대의 반응, 나의 기대치보다 낮은 조직의 생산성등등.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일이 순조롭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그 시간을 감정적으로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이게 쉬웠으면 성공이란 누구나 다 해내는 그런 일이 되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른 성공의 이유는 어쩌면 버티는 기간(시행착오)중 겪어낸 일의 양과 질의 차이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CEO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순간이 있다. 밤샘 개발 끝에 찾아온 서비스 오류, 투자 유치 실패 소식에 덜컥 내려앉는 마음, 핵심 인력의 갑작스러운 퇴사에 사무치는 막막함.
혼자라는 외로움과 막중한 책임감이 뒤섞여 가슴을 짓누르는 감정적인 고통이 CEO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 모든 것을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자책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오는데, 어디 가서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타트업 CEO는 스트레스와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스스로 삭이고 있어야 한다. 이때 문득 혼잣말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혼잣말이 놀랍게도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나려는 스스로의 ‘건강한 자기돌봄 방식’의 하나라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스스로를 안아주거나 쓰다듬는 자기 돌봄(self-Care) 또한 강력한 진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심리 전문가들은 혼잣말이 감정 조절과 자존감 회복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마치 어린 시절 충분히 돌봄받지 못했던 내면의 자아를 스스로 다시 돌보는 과정과 같다고 정신분석학자들은 설명한다. 혼잣말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외부의 비판 대신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존감 회복
투자 유치 실패나 팀원의 이탈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나는 여전히 유능하고,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행위는 내면의 힘을 길러준다. 자신을 향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감정 조절 능력 향상
자금 압박으로 잠 못 이루는 밤, 부정적인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때가 있다. 이때 "지금 느끼는 불안감,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신경계가 안정을 되찾는다. 간단한 문장 하나가 당신의 격앙된 감정을 다독이고 위로와 회복의 시작이 된다.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
관계 회복과 공감 능력 강화
혼잣말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응답하는 연습은 팀원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력난으로 팀원들의 불만이 쌓여갈 때, 자신을 먼저 들여다본 사람은 감정적으로 격한 상황에서도 타인에게 더 침착하고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유머 감각과 거리 두기
예상치 못한 실수나 엉뚱한 생각에 혼잣말로 피식 웃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유머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고정된 관점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문제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도록 돕는다. 때로는 '심각하지 않음'이야말로 회복의 가장 빠른 시작이 된다.
자기 이해와 호기심의 태도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이 인력난, 예전에도 겪어본 적이 있었나?"와 같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혼잣말은 자기 이해의 첫걸음이다.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성장을 선택하는 용기를 기르게 해준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의 신체 접촉에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불안하거나 힘들 때 자기 자신를 안아주거나 쓰다듬는 행동은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다. 이는 뇌에 '나는 안전하고 괜찮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옥시토신과 같은 행복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듯,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와 안정감을 직접 우리의 몸에 전달하는 것이다.
즉각적인 안정감 제공
격렬한 감정에 휩싸일 때, 스스로 어깨를 감싸 안거나 손으로 팔을 쓸어내리는 행동만으로도 즉각적인 진정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 감소
신체적 접촉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심박수를 낮추고, 혈압을 안정시켜 전반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줄여준다.
자기 연민 증진
스스로를 부드럽게 대하는 신체적 행동은 자신에게 친절해지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기 연민의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진짜 당신의 말투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라
긍정적인 말만 억지로 하려 애쓰지 마라. 지금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하라. 예를 들어, 자금난으로 밤새 시달렸다면 "아, 진짜 미치겠네. 돈 문제 언제쯤 해결될까?"라고 솔직하게 내뱉어 보는 것이다. "이런 기분이 왜 드는지", "이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뇌는 지금 '안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자기 돌봄으로 안정감을 느껴라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적 접촉은 강력한 위로가 된다. 불안감이 몰려올 때, 두 팔로 스스로를 감싸 안거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거나,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해보는 것이다. 이 작은 행동은 '지금 나는 안전하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어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의 품에서 위로를 받듯이, 당신의 몸도 자기 위로를 통해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할 수 있다면 일기 쓰기와 병행하라
자주 반복되는 생각이나 감정이 있다면 그것을 일기에 적어보고, 혼자 있을 때 소리 내어 읽으며 스스로에게 말해 보는 연습을 해라. 동시에 그 순간 스스로를 부드럽게 안아주거나 쓰다듬는 행동을 해보라. 이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당신을 돕는 생각과 방해하는 생각을 구분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갈 수 있다. 마치 내면의 조언자와 대화하듯이 말이다.
길을 걷거나,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거나, 잠시 짬이 날 때마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소리 내어 말하고, 동시에 스스로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보자. 자기 자신를 지지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궁극적으로 더 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참조 : 레이디경향 / ‘혼자말’ 정신적 문제? … 사실은 건간한 습관이다. / 2025.07.15 /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