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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질투한다? 글쎄?

by 김현


성공하면 주위에서 질투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를 질투하는 이유가 꼭 내 성공 때문일까? 닐 수도 있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야 잘 지냈냐?" 민석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어묵탕 국물을 뜨다만 동희가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야 김민석이! 당연히 잘 지냈지! 떼깔 봐라 확실히 잘 나가니까 다르구나."




민석과 동희는 오랜 친구다. 민석이 외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둘은 2년이나 보지 못했다. "야 얼굴 좋다?" 옆에서 소주 까던 상범도 거들었다. "좋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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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은 하나 둘 쌓여갔고 자리는 익어갔다.

한껏 취한 민석이 한다.

"야 이동희 넌 아직도 거기 있냐?"

" ? 어. 왜?"

"이제 다른 데 가야 할 때 아니? 현실에 안주하기로 한 거야 뭐야? 뭐 거기 돈도 얼마 안 잖아?"

"......."

"이야~ 김민석이 좀 잘 나간다고 이젠 막 가르친다?"

동희를 곁눈질로 쳐다보던 상범이 다급하게 말다.

"야 이게 뭐가 가르치는 거냐 조언이지. 구가 이 정도 말도 못 해?"

상범이 덧붙인다.

"야, 니가 예전에는 안 그랬으니까 하는 말이지.

자자 이런 시답잖은 이야긴 그만하고 잔 채워 잔 채워!"










아주 오래전 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유명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유명해지니까 친구들이 질투하더라. 더 분했던 건 나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그 친구를 다른 친구들이 전혀 리지 않더라."




성공하면 주위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한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쩌지? 난 반대의 경우를 더 많이 봤다. 성공하면 거만해진다. 공하면 으시댄다. 조언이랍시고 이런 저런 말을 내뱉으며 우월감을 챙긴다. 물론 성공한다 해서 모두가 질투하는 게 아니듯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거만하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남들을 깔보고 본인도 모르게 남들을 가르치 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사실을 본인만 인지하지 못할 뿐. 친구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면?들이 시기하고 질투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난 앞에 언급한 유명인을 보 생각했다. 10명 가까이 되는 친구 중 어느 누구도 자기편을 들지 않으면 당연히 뭔가 이유가 있고 생각해야 하는거 아냐? 자기도 모르게 으시댔거나 자기도 모르게 르치려 했겠지. 아니면 정이나 조언을 핑계로 우월감을 챙기려 했거나. 그러니까 단 한명도 자기 편을 안 들겠지. 원래 본인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우월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우월감을 느끼려 하는 게 인간이다. 근히 으시대고 티내고 자랑질하는 게 어찌보면 본능적인 행동이라는거지. 걸 참고 겸손 또 겸손한 사람들이 대단한 거다.





내가 좀 잘되니까 주위에서 시기 질투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정말? 확실해? 시기 질투하는 게 맞아? 너가 은근히 으시대고 잘난척하고 티 안 나게 자랑질한거 아냐? 그래서 남들이 너를 싫어하는데 그걸 시기하고 질투한다고 착각하는 거 아냐? 나도 느끼는거지만 남들 잘못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잘못인 게 정말 많라. 누가 나를 시기한다면, 누가 나를 질투한다면. 우선은 나 자신을 한번 의심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범인은 나를 시기하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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