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멀쩡할 때

by 김현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도 이상하게 다시 일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실패가 방향을 남겼을 때. 희망은 그 어떤 절망도 이겨낸다.





실패를 경험하면 누구나 멘탈이 나간다. 수능을 망치고 입사 면접에 떨어지고 승진에 누락되면 누구나 우울감에 빠진다. 그런데 우리는 실패를 경험해도 멘탈이 멀쩡할 때가 있다. 아니 오히려 실패하기 전보다 의지가 더 충만할 때가 있다. 제일까?언제 리는 실패를 겪어도 멀쩡할까?





보통은 실패를 겪으면 멘탈이 으스러진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몇 달 동안 유튜브 컨텐츠를 준비했다. 켄텐츠를 올렸더니 조회수 두 자릿수. 내 멘탈이 온전할까? 으스러지다 못해 녹아내리지 않을까? 아마 10초마다 한숨이 나올 것이다. 이번엔 수천만 원을 들여서 맥주집을 차렸다고 해보자. 프렌차이징의 기대를 안고 오픈을 했는데, 반년만에 폐업. 낙동강이 어디였지?





하지만 이런 대실패를 겪어도 멀쩡할 때가 있다. 실패가 희망을 남길 때다. 실패가 분명한 해결책 남겼을 때다. 우리는 실패를 해도 그 실패가 앞으로의 방향을 남긴다면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이것만 수정하면 더 나아지겠는데?" 하는 기대는 어떤 절망도 이겨낸다. 오히려 실패하기 전보다 사람을 더 의욕적으로 만든다.

인간은 희망만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물에 빠진 생쥐도 한줌의 빛 하나로 끝까지 티지 않았는가. 희망의 끈을 아예 놓아버리게 만드는 건 실패가 아니다. 막막함이다. 눈앞이 깜깜해 어디로 발을 뻗어야 할지 모를 때 우리는 절망한다.



만약 실패를 겪었는데 길이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앞이 깜깜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포기해야 할까? 그냥 다 던져버려야 할까?



아니. 눈을 떠야 한다. 눈을 뜨고 내 실패를 바라봐야 한다. 길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눈을 감고 내 실패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내가 매번 남 탓을 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탓이다. 특히 내 실패와 내 실수는 반드시 내 탓이다. 내 잘못을 받아들이자. 사방에 널린 실패라는 파편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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