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행복 주문: "만통, 만통 만만통!"
작년 송년회 때였습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형님이 있습니다. 이 형님의 특기는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하는 것입니다. 재미없는 이야기도 이 형님이 전하면 완전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 형님이 최근에 귀인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교주를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워낙 신비스러운 형님이셔서 이번에는 새로운 종교까지 접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종교의 이름은 '만통교'였습니다. 난 완전 처음 들어봤습니다. 들어보니 만통교는 지금 막 생긴 신흥종교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둔하고 느린 나는 이때까지도 이 종교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 막 떠오르는 종교는 사이비 종교의 대가 백백교도 잠시 스쳐갔고, 얼마 전 뉴스에 접한 다단계를 종교로 이용한 은하교라는 종교도 떠올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형님이 신흥 종교 교주와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순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인심 좋은 형님이 무슨 손실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후에 형님에 이어지는 말씀은 만통교가 "萬事亨通(만사형통)"을 신으로 섬기는 종교라는 말에서 아하, 이 종교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신도는 현재 여섯 명이라고 하셨고, 신도가 되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경전 같은 주문을 외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통, 만통, 만만통"을 외치면 된다고 했습니다.
만통교를 알고 다음날부터 아들과 산책을 하면서 주문을 했더니 웃음이 나오면서 즐겁다고 형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 역시 만통교를 접한 다음날 일요일, 난 친구들과 아차산으로 송년 산행을 갔습니다. 내가 모처럼 산에 간다는 소리에 아내와 장모님도 따로 아차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일행 중에 맨 끝으로 걷고 있던 나는 아내와 장모님을 아주 우연히 팔각정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나는 즉시 만통교를 전파했습니다. 단순히 주문을 외치는 것보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박수를 추가했습니다. "만통" 외치면서 박수 두 번, "만통" 외치면서 박수 두 번, "만만통" 외치면서 박수 두 번씩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웬걸, 평소에 늘 진지하신 장모님이 웃으셨습니다. 그것도 어쩌줄 몰라하며 좋아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은 평소에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萬通敎(만통교) 일차 검증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아차산 산행이 마무리되고 뒤풀이가 이어졌습니다. 나에게 건배사를 하라는 제안이 왔습니다. 그래서 난 이렇게 했습니다. "여러분, 내가 '만통, 만통' 하면 여러분은 아주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만만통'을 외치시면 됩니다." 단순한 주문이었지만, 사람들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AI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배운 것을 이용해 만통교의 노래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통 만통 만만통, 마법 같은 주문을 외쳐봐요
만통 만통 만통의 세상, 행복이 우리를 감싸 안아요
끝없는 하늘 길 여기에 펼쳐져
꿈꾸는 마음으로 달려가요
삶은 언제나 만통의 노래
지금 이 순간을 즐겨봐요"
우리 집 아침인사는 이렇게 합니다. 아들이 집에 나가면서 말합니다. "아빠, 오늘도 만통" 그럼 난 바로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선우도 만만통"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만통교의 신도가 될 수 있습니다. "만통, 만통, 만만통" 이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주문이어서 언제나 웃음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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