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적으로는 차분한 사람이지만 머릿속에는 갖가지 생각들로 정신없다. 머릿속에는 창의적인 생각, 사람들 관계에 관한 생각, 앞으로의 계획과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 등이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지나간다. 갖가지 생각들을 비워내 보려고 매일 일기도 써보고, SNS 계정에 혼잣말도 많이 남겨놓는다. 그런데도 덜어지지 않아서 요즘에는 전시회에도 가고 그림도 그리면서 잠시 생각을 멈추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기왕 그림을 그리는 거, 사람들에게 선물로 할 수 있는 그림들을 그려야겠다 싶어서 지인들의 반려견이나 기억하고 싶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다. 요즘에는 엽서로 선물하기 좋은 하늘풍경을 자주 그린다. 그리는 동안에는 오로지 앞에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니까 그 순간에는 생각을 멈출 수가 있어서 이러한 시간을 조금 더 자주 가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