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할 때면 그것에 오롯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온종일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는데, 요즘은 코딩에 빠져있다. 처음 배우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바쁜데 응용까지 해야 하니 덕분에 머릿속이 매일 터질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쁨이 커서 어렵지만 거의 매일 풀고 리뷰하는 것이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쉬는 날에는 못했던 일들을 하기 바쁘다. 예를 들어 유튜브 편집이라든지, 운동이나, 그림 작업 등을 한다. 그 외에는 친구들도 잠시 본다. 요즘 들어서는 소개팅도 부쩍 늘었다. 천천히 오래 알아가는 편이라, 소개팅은 나의 성향과는 맞지 않아서 원래는 다 거절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다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거절하지 않고 만나보려고 한다. 혹시 좋은 친구가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시간이 부족하지만, 운동은 나를 위해서 꼭 하려고 한다. 하지만 요 며칠은 그냥 쉬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었다. 에너지를 다 쓰고 저기 밑바닥에서 끌어와서 당겨쓰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오늘 할 일은 오늘 해야 한다. 그런 사실들이 요즘 썩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걸까,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나 자신이 모순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나에게는 관심을 줄여주면 좋겠다. 카톡이 많이 왔으면 좋겠지만, 막상 연락이 많이 오면 대답하기 힘들어진다. 이래서 어른이 되면 카톡보다 전화가 편하다고들 하는 걸까. 내 핸드폰에는 아직 읽지 못한 몇 개월짜리 카톡들이 많다. 대답하고 싶지만, 대답한 뒤에 다시 대화를 이어갈 기운과 자신이 없다.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내 할 일을 못 해서 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선다.
고민은 깊어지고 나를 이해하려 할수록 점점 더 내가 어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