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얘가 자꾸 저 보고 돼지라고 놀려요!"
"선생님, 쟤가 자꾸 저 땅꼬마래요."
"선생님, 뒤에 친구가 자꾸 밀어요."
2학기가 지나,
아이들이 너무 친해지면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학기 초부터 누누이 강조한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순간이다.
이럴 때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
아이유의 '삐삐'
아이유의 10주년을 기념해 2018년 10월 10일 발표된 디지털 싱글 ‘삐삐'.
관계에 있어 무례하게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유쾌하고 간결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네이버 바이브 앨범 소개 중 -
이유 없이 헐뜯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악플러들에게 하는 아이유의 경고.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리듬,
그렇지 않은 가사가 묘하게 어울린다.
Hi there 인사해 호들갑 없이
시작해요 서론 없이
스킨십은 사양할게요 back off back off
이대로 좋아요 balance balance
https://youtu.be/nM0xDI5R50E?si=zzZD88gHWh43MVSX
친구 간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호들갑 떨며 인사하고, 예고 없이 훅 들어오는
스킨십이 불편할 수 있다.
뒤에서 껴안거나 목을 조르거나
친하다고 하는 행동이 때론 친구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쟤는 대체 왜 저런 옷을 좋아한담?
기분을 알 수 없는 저 표정은 뭐람?
태가 달라진 건 아마 스트레스 때문인가?
걱정이야 쟤도 참
친구의 외모를 평가하고, 생각 없이 말로 내뱉고
친구 앞에서 귓속말하는 건
선을 넘는 태도라는 걸 알려준다.
Yellow C A R D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beep
매너는 여기까지 it's ma ma ma mine
Please keep the la la la line
이런 친구가 있다면
정색을 하며 옐로 카드를 날려줘야 한다.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친하다는 이름으로
무례하게 선을 넘는 친구에게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 폭력에서, 대체로 가해학생의 변명은 '몰랐다'이다.
"장난이었고, 얘도 웃으면서 좋아했다"는 것이다.
피해학생은
"불편했지만, 참고 말을 안 했다"일 때가 많다.
'자기 방어'는 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그 선 넘으면 정색이야 beep
Stop it 거리 유지해 cause we don't know know know know
Comma we don't owe owe owe owe
사람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선'의 기준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이 정도면 괜찮지,
이게 뭐 기분 나빠? 할 수 있는 일도
다른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도, 모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알려줘야 한다.
이게 내 선이야. 이 선 넘으면 나 불편해!
"선생님, 이건 너무 재미없어요."
"선생님,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선생님, 그것도 모르셨어요?"
"에이, 오늘은 좀 별로네."
방심한 사이, 교사에게도 선을 넘는다.
열심히 준비한 수업이 재미없다고,
며칠을 고심해서 짠 아이디어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뭐 그렇게 생각할 순 있다.
하지만, 속으로 해야 할 말이 있고, 드러낼 말이 있지 않은가?
모두가 듣는 교실 안에서 큰 소리로
하는 말들에 교사도 상처받을 수 있다.
큰 소리로 교사에게 무례하게 하는 행동이
때로 영웅시되어
아이들은 묘한 긴장감 속에
누가 이기나 지켜보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교사와 아이들 사이도 관계인지라
아이들은 소위 '간'을 보고,
선생님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시험하곤 한다.
그럴 땐 확실히 말해줘야 한다.
"선생님은 이럴 때 기분이 나빠.
교사로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져.
그 말, 사과해 줄래?"
선생님의 선은 여기까지야.
너 지금 선을 넘고 있어!
라고 경고해 주는 것이다.
깜빡이 켜 교양이 없어 너 knock knock knock
Enough 더 상대 안 해 block block block block block
잘 모르겠으면 이젠 좀 외워 babe
Repeat repeat
참 쉽지 right
늘 사랑만 받았을 것 같은
십여 년 이상을 국내 최정상에 있는 가수 아이유도
이유 없는 악플러들 때문에
몹시 힘들었나 보다..
더 상대 안 하겠다. 내 말 틀리냐?
나만 나쁜 사람이냐? 가사가 갈수록 과격해진다.
어 거기 너 내 말 알아들어? 어?
I don't believe it
에이 아직 모를 걸
내 말 틀려? 또 나만 나빠? 어?
어떤 관계든 선은 필요하다.
내 선은 여기까지야.
이 선 넘으면 옐로 카드야. 거리 유지해 줘.
적절한 선을 서로 지켜주는 관계가
건강하고 오래간다.
지금 내 주위의 관계는 건강한가?
"저희 엄마는 제가 할아버지 닮아 못생겼대요."
"저보고 누구 닮아서 이렇게 공부를 못하녜요."
"어휴, 공부를 그렇게 좀 해라"이래요.
아이들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말은
인간 자체로서 존중받아야 할 '선'을 넘는 것이다.
내 아이에게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선'을 잘 보호받은 아이가
다른 이의 '선'도 존중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