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방식
오늘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왠지 모를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왜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영화 속의 모습에서 내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모습에서 오는 기시감과 그 공감에서 오는 찝찝함이 나에게 계속해서 이런 기분을 느끼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문득 나도 그동안 혼자 잘 지낸 것이 아니라 혼자 잘 지내는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의문이 들었다.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혼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일행과 같이 온 다른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던 것이, 혼자 영화를 보러 가서도 이상한 쓸쓸함을 느꼈던 것이 그동안 내가 혼자의 외로움을 애써 외면한 채 나는 혼자서 잘 지낸다고, 잘한다고 믿고 싶어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혼자가 괜찮아야 했고 혼자임이 익숙해져야 하는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 세뇌를 해왔을지도 모른다. ‘혼자서도 잘 지내야 해’, ‘혼자여도 괜찮아야 해’. 하지만 사실은 그동안 괜찮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혼자가 익숙해지고, 혼자임에 익숙해져야 했을 뿐. 그래서 오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난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사실 나와 별반 다르지 않고, 그들도 그동안 나처럼 ‘혼자 잘 지내는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