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ㆍ20kmㆍ30kmㆍ40kmㆍㆍ

내가 살아가는 방식

by 구름

벌써 일 년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에 새삼 놀라움이 든다. 시간이 느린 것 같으면서도 무척이나 빠르다. 일주일이 아니, 한 달이 멀고 긴 것 같으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금방 일주일이, 한 달이 지나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을 회사에 가고, 주말 이틀을 집에서 누워있다 보면 금방 새로운 주가 찾아온다. 그렇게 4번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한 달이 지나있다. 벌써 올해의 겨울과 봄과 여름을 보내고 벌써 가을이 다가왔다. 이제 남은 겨울만 다시 보내면 또다시 일 년이 지나가버린다.


어릴 적에는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 것이 불만이고 고민이었던 것 같다. 빨리 어른이 되어, 빨리 시간이 지나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에게 부탁을 좀 하고 싶어 진다. 제발 천천히 좀 가달라고, 조금만 멈추어달라고. 매년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갈수록 더욱더 그런 마음이 든다.


어릴 적에는 엄마에게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며 자주 투정을 부렸던 것 같다. 그럼 그럴 때마다 엄마는 “너에게는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가는 게 고민이야. 엄마가 젊었을 적에 어떤 아저씨가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나이의 흐름은 자동차의 시속과도 같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 10대 때는 시속 10km로 달리고, 20대 때는 시속 20km, 30대 때는 시속 30km, 40대 때는 시속 40km로 달린다고. 그래서 엄마는 지금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가. 너도 조금만 더 크면 엄마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말을 했었다. 그 당시 어린 나는 엄마의 말이 별로 마음에 와닿지가 않아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엄마의 말을 가볍게 넘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의 말이 너무나도 이해가 간다. 벌써부터 시간이 빨라도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갑자기 돌이켜본 지난봄과 여름이 너무나도 오래전의 일 같이 느껴진다. 불과 3-4개월 전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그동안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먼 오래 전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 약 3개월 뒤면 2023년도 끝나버리지만, 나는 이 3개월도 무척이나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 시간은 멈추는 법이 없으니. 결국 시간은 어디에서든 흐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하루도 시간을 허투루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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