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방식
오늘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아직은 어린 벚꽃나무를 중장비로 뽑아 가지들을 비틀어 버리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이 왠지 나에게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잔인한 모습을 보게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가지들을 비틀 때마다 가늘게 떨리는 벚꽃잎들이 나무가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는 것만 같아 왠지 모르게 섬뜩했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반대로 사람에게 대입시켜 보니 사람이 한없이 잔인하게만 느껴졌다. 자연들에게 인간들로 인해 본인들의 삶의 터전이 빼앗기고, 죽어갈 수밖에 없음에 미안해졌다. 그 여린 벚꽃나무는 본인이 만개하는 그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 희망을 꺾어 버렸다. 그렇게 희망이 꺾여버린 벚꽃나무와는 반대로, 옆에 있던 건설 노동자 한 분이 이제는 비틀어져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조차 없게 된 벚꽃나무의 일부를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꺾어 챙겨가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이상했다. 한 생명체는 죽어가고 있는데 다른 한 생명체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모습이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