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어느 순간 망설임 없이 사랑을 향해 다가가는 사람들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이 사랑도 언젠간 끝이 나고 말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의 그(녀)가 좋고 그(녀)를 더 알고 싶고, 그(녀)와 많은 것들을 나누고 주고받고 싶기 때문에 그(녀)와의 마지막을 상상하는 대신 그(녀)와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하며 상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사람들의 사랑스러움과 멋있음을 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랑 앞에서 솔직하며 매 순간 그 감정을 상대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이 사실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난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예뻐 눈이 부시다. 지금껏 이리 재고 저리 따지며 끝을 두려워하느라 놓친 인연들과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가 있다. 여태컷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기기 위한,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한 노력만을 해왔던 나는 ‘사랑’을 제대로 마주 보며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도 저들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상처를 받는 것을 생각하느라 온전히 사랑을 줘 본 적도 없고, 사랑 앞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이, 그동안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것이 두렵고 무서워진다. 그래도 역시나 언젠간 사랑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나가고 싶다. 역시 ’ 사랑‘ 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해도 해도 모르겠는 미지의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