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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Jan 04. 2024

겨울나기

주절거림

현재 나는 겨울나기 중이다. 과연 이 길고 긴 겨울나기의 끝은 언제일까. 몸을 한껏 웅크리고는 겨울잠 속에 빠져 현실을 외면해 본다. 달디 단 ‘외면’이라는 깊은 잠 속에 빠져 모든 것을 잊어본다. 모든 활동을 멈추고는 추운 날씨 탓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본다. 이미 거의 동나버린 마른 낙엽들과 장작들을 아끼고 아끼며 견디어 본다. 춥고 배고픔에 어느새 익숙해진 나의 몸을 내려다본다. 앙상해진 나의 몸과 마음을 마주해 본다. 과연 이 추위가 끝나도 나의 겨울나기는 끝이 날까 하는 의문을 남겨본다. 언제까지고 겨울을 대비하며 살아가야 할지 헤아려본다. 나의 겨울나기는 대체 언제쯤 끝이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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